제희 (JeHee) [On The Wind (Ethnic Project_Europe)]
재즈 아코디어니스트 제희의 두 번째 정규앨범.
그녀의 첫 리더작 ‘제희 퀸텟’ [Warp Drive]을 발표하고 좋은 평을 받으며 2018년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의 무대에 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제희가 이번 앨범에서는 유럽의 민속음악을 컨셉으로 한 감성적이고 독특한 감각의 자신의 자작곡들로 우리에게 새로운 아코디언 음악의 세계를 들려준다.
아주 오래전,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도 없는 중세 이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유럽의 민속음악(거의 모든 서양음악의 시초인 서유럽 민속음악과 이슬람 문화와 몽골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동유럽 민속음악)을 앨범의 컨셉으로 정하고 곡을 쓰고 프로듀싱을 한 프로젝트 앨범이다.
민속 음악이 생겨날 수 있었던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인간의 본질, 그리고 옛 유럽인들이나 지금의 우리들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인간의 수많은 감정들과, 반복되는 역사와 삶의 의미들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인 아코디언 연주자인) 자신의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제희의 이 앨범에는 그녀의 6곡의 자작곡과 2곡의 민속 자장가(track 4 & 5)가 수록되어 있는데, ‘유럽의 민속음악’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을 수 도 있는 청자들을 위해 곡을 소개하고, 또 듣는 이들과 함께 편곡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두 자장가 원곡을 함께 수록하였다고 한다.
유럽 민속음악의 ‘반복되는 간결한 멜로디’의 전통적인 특징은 충실히 따르되, 그것이 주는 음악적 제약을 넘어 한없이 자유로워지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였다고 말하는 제희의 이번 앨범에 주목하기를 권하며, 다음 앨범에서는 또 어떤 아코디언 음악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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