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표현기법'의 첫 EP. [표현기법]
2006년 신입생 재롱잔치를 위해 급조되었다가, 한창땐 대학교 축제에 2년 연속 선발되었다던 실력파(!?) 밴드.
순수하게 합주를 통해 만들어진 6곡으로 채워진 EP [표현기법]은 제작기간 1년이 소요된 밴드 '표현기법'의 최장기 프로젝트이다.
(아 물론 생업이 바빠서, 팔을 다쳐서, 결혼을 하느라 등등의 이유로 오래걸린 것이다. 우리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지난 날의 추억이라 여기며 빛 바랜 영상과 사진으로만 남기기에는 우리가 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어 이런 무리를 해보았다.
(aka.밀린숙제, 현질)
4명의 멤버가 투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만들어내는
'기승전결', '화합과 긴장', '열림과 닫힘', '상승과 하강',
'전경과 배경', '텍스쳐와 색상', '밀도와 여백', ‘ㅋㅋ와 ㅠㅠ’
등등을 표현하고 싶었다.
- 어떤 밴드인가?
특별한 작곡활동 없이 오로지 합주만을 통해 작업하는 밴드이다보니 음악하는 스타일도 번잡한 편이다.
일단, 만나기 전까지 쭈물거린 리프와 루프를 들고와 합주실에서 각자의 소신(속칭 '쪼')대로 이를 섞어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체로 엉망인 합주이지만, 서로 밀고 당기다보면 묘하게 꽉찬 사운드가 터질때가 있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세계음악과 11/8같은 기기묘묘한 박자를 좋아하는 드럼과,
바운스감있는 훵크와 디스코를 즐겨듣는 베이스와,
훵키한 리프를 좋아하지만 소리는 예뻐야 한다며 dim, 7th, 9th 같은 코드를 이론도 없이 때려박는 기타 한대와,
시원하게 지르고 패는 타격감을 추구하는 리드기타가 만났다는 것이다.
동시에 틀었을때 뭔가 안 맞을 것 같지만, 훌륭히 섞인 mix set처럼 즉흥적으로 터져나오는 합주의 흥이 있는데, 이를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어느새 10여년이 지났지만, 밴드이름은 잘 지은거 같다.
Tracklist
1. Lazy
대학교 방학기간에, 원룸에서 세상에서 제일 게으르게 지내던 중,
'사람들은 다 바쁘게 사는구나.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만든 노래.
아이러니하게도 직장생활을 하는 지금도 내용이 잘 들어맞는다.
Composed by 표현기법
Lyrics by 표현기법
Arranged by 표현기법
Year 2010
2. Le Corbusian
만든지 매우 오래된 연주곡.
공식화된 Intro-Verse-Bridge-Chorus를 더 복잡하고 많은 변주로 섞어 만들어낸 건축적 산책.
요소의 반복적 배치로 공간적 리듬감과 운율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합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
한참 다른일 하다 오랜만에 만나서 연주해보면, 만든 본인들도 구성을 까먹는 것이 이 곡의 매력.
Composed by 표현기법
Arranged by 표현기법
Year 2010
3. Mass
Mass는 우주를 구성한다. 광활한 우주의 공간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서울도 넓은데, 한국이 있고, 지구가 있고, 태양계가 있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 안에 울려퍼지는 서스테인.
Composed by 표현기법
Arranged by 표현기법
Year 2015
4. E.D.M.
Enters, Drops, Moments
빗 속에서 길 위를 달리는 사람과 떨어지는 빗방울.
운동하는 물체의 가속도와 속도와 위치 그리고 시간.
은 뻥이고 그냥 대 놓고 신났으면 해서 E.D.M.이라 지어보았다.
Composed by 표현기법
Lyrics by 표현기법
Arranged by 표현기법
Year 2015
5. 동물의 왕국
사자를 조련하다가, 누군가 자기를 조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던 K모씨에 관한 이야기에서 착안.
행위와 보상의 역학관계는 정당한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건 사실 우리가 아닐까.
Composed by 표현기법
Lyrics by 표현기법
Arranged by 표현기법
Year 2012
6. Kelly
눈을 감고 캘리포니아를 상상해본다.
해변의 따뜻함과 신선한 바람.
플립플롭을 신고서 거니는 여유.
눈을 떠보면 정신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뒤섞여 엉킨다.
풀리고.. 엉키고.. 다시 풀리고.. 다시 엉키는 이미지를 그려보자.
Composed by 표현기법
Arranged by 표현기법
Yea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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