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슌입니다. 오랜만에 새 음원으로 찾아 뵙네요. 그간 삶엔 참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그 중 가장 큰 한 가지는 오랫동안 꿈꿔온 이와의 결혼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꿈은 당신과 나태하게 사는 것]의 주인공과 법적으로 가족이 되고, 서로의 보호자가 되고, 같은 집에서 살게 된 것 말이죠.
저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중에 불현듯, ‘어쩌면 누군가는 식장에서 그간 미뤄왔을 청혼을 하려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치채셨다시피 사실 제 이야기예요. 결혼이 결정된 뒤에 하는 형식적인 프러포즈 같은 건 너무 낯뜨겁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제가 그런 상황에 놓일 줄은 몰랐던 거죠. 결국 가장 예측 불가능한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 이 곡을 쓰기 시작했지만, 슬프게도 막상 저는 다른 일들에 쫓겨 끝내 곡을 완성하지 못한 채 식장에 들어서고 말았고, 미안함과 민망함에 최근까지 이 노래를 들려줄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심지어 곡의 존재조차 비밀로 묻어두고 있었죠.
그로부터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이 노래를 굳이 완성하여 세상에 발표하는 이유는, 이 곡이 저의 개인적인 고백이자 청혼으로 시작되긴 했지만, 이 순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누군가들로부터 마치 편지를 읽어주듯 불리게 됐음 좋겠단 바람 때문입니다. 식장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상대에게 나지막이 읽어주는 진심 어린 한 장의 편지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저도 이번엔 제 이야기를 나누듯 이 노래의 소개를 직접 나누고 싶었습니다.
- 2019, 어느 봄날에. 슌으로부터
끝으로, 모든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모든 형태의 사랑을 응원하고, 그들 역시 제가 그러했듯 원할 때 자유롭게 가족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Produced by 슌(shoon)
Lyrics by 슌(shoon)
Composed by 슌(shoon)
Arranged by 슌(shoon)
Guitar : 슌(shoon)
Recorded by 슌(shoon) @ Slow Train Studio
Mixed & Mastered by 슌(shoon) @ Slow Train Studio
Photography & Designed by 슌(sh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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