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편지들만 부를 수 있는 젊은 에너지
행복한 시절을 막연히 눈감고 생각할 수 있는 '편지들'의 싱글 [21 Summer Forever]
'편지들의' 음악은 젊다. 항상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멤버 네 명이 모이면 그 누구보다도 재미있고 독특한 에너지를 발산해 낸다. 때로는 사람들을 춤추게 만들고 때로는 듣는 이들의 아픈 마음에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청자에게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도록 그들만의 노래를 부른다.
'편지들'이 모인 이유는 간단하다. 고등학생 때부터 같은 아파트 아래층과 윗층에 살며 지내는 정동환과 현안상은 늘 다른 친구들처럼 투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정동환의 군입대 직전 2014년 여름 그들은 가장 행복하고 재미가 넘치는 여름을 보냈다. 2016년 정동환의 군 전역 후 정동환과 현안상은 어린 시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에 빠졌다. 예전부터 기타를 치며 놀기를 좋아했던 그들은 결국 밴드를 결성했고, 당시 군대에서 이제 막 전역한 또 다른 동네의 드럼 실력자 손민욱을 드럼에,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어 이십 대를 시작한 승은지를 베이시스트 자리에 앉혔고 2017년 3월 11일 홍대 앞 조그만 라이브클럽에서의 데뷔공연을 시작으로 그 누구보다 활발히 번데기에서 벗어나길 꿈꾸는 중이다.
아무리 지금이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해도 누구에게나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다.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입원권고까지 받았던 현안상은 어느 날 멤버들과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곡이 "21 Summer Forever"로 완성이 되었고 듣기에 굉장히 편하지만 머릿속에 가사와 멜로디가 맴돌기 딱 좋은 곡이다. 언젠가 행복했던 때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행복했던 날들로 돌아갈 수 없었던 서러움이 가사에 잘 반영이 되어있다. 듣기는 편해도 지구의 멸망을 앞둔 우정, 모두 나이가 들어가도 기억하고 싶은 우정을 담은 가사를 보면 상당히 파괴적이고 암울하다. 우울증과 공황증세에 시달리던 현안상의 서러움이 묻어 나와 완성한 가사고 이 하나의 감성으로 멤버들이 간단하고 반복적인 리듬과 멜로디로 곡에 풀어냈다. 부디 이 곡을 듣는 당신도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 회상할 수 있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