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봄을 피우고 노래하는 [노루귀꽃]
노루귀꽃은 숲에서 앞만 보고 가는 사람은 볼 수 없는 꽃이다. 키가 작고 낮은 곳에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숲을 산책하다 노루귀꽃을 처음 만났다. 노루의 귀를 닮아 노루귀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작은 꽃이다.
노루귀는 ‘믿음, 인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마치 봄이 올 거라고 믿고 겨울을 인내하며 마침내 봄을 피워내듯 했다.
봄을 알리는 꽃이라고는 하지만 봄 하면 떠오르는 꽃은 아니다. 그래도 낮은 곳에서 아주 작은 모습으로 나름의 봄을 알리고 있었다.
때가 되면 언제나 찾아오는 봄이 아닌 자신만의 봄을 피워내는 노루귀꽃을 본 순간, 그 꽃이 곧 봄이었고 그 봄이 어느새 내게 와 인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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