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스푼' [핸드폰]
핸드폰은 연애의 필수품입니다. 서로의 일상을 주고받거나, 데이트 코스를 찾거나, 같이 사진을 찍거나 하면서 추억을 만들어 나가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위치 추적 같은 것도 한다잖아요. 경찰 수사대처럼요.
핸드폰이 대중화되기 전 시절의 드라마를 보면 실연의 아픔을 옥상으로 올라가 사진과 편지를 태우며 깡소주로 쓰린 속을 달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제는 보기 드문 모습이죠. 요즘은 연인과 헤어지고 나면 핸드폰부터 정리하니까요.
만질 수도 없는 사진들이나 메일, SNS까지 한 뼘만 한 기계 덩어리에 가득 들어차서 지워도 지워도 어디선가 추억들이 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이 비싼 핸드폰을 옥상에서 태워 버릴 수도 없고 참 곤란합니다.
포크스푼의 싱글 [핸드폰]은 마치 ‘약정의 종료’같은 이별과 마주하는 독백입니다. 핸드폰을 붙들고 끝난 연애의 여운에서 아직 허우적거리고 있을 젊음들에게 이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후회 없이 불태우셨길 바라며, 핸드폰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화면 속 두 사람도 곧 서로에게서 자유로워질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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