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새별 첫번째 해금창작곡 [Beyond the Strings]
01 A faint light in the dark night _ 최영준 작곡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빛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희망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빛은 희망으로 이야기 되며 어둠은 절망으로 표현된다.
나뭇가지만 앙상한 늦가을처럼 어두운 밤은 외롭고 쓸쓸하며 구슬프다.
어두운 밤 음악을 연습하고 작곡하는 것은 삶에 비치는 옅은 빛. 희망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 모습은 20대, 30대, 40대가 다 다르다. 밤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 곡에서는 전자음향이나 신디사이저가 없다. 그런데도 EDM, DUBSTEP 을 한다.
약 7분간 산조선율과 장단, EDM과 DUBSTEP이 교차한다. 미니멀 하며 오가닉 하다.
깊은밤, 그 가야금 소리가 심란하다. 희망/절망,빛/어두음,산조/EDM이 교차한다.
02 해금 독주를 위한 戀 _ 이예진 작곡
그리움 / 박목월
구름가네 구름가네 강을 건너 구름가네
그리움에 날개 펴고 산 너머로 구름가네
구름이야 날개 펴고 산 너머로 가련마는
그리움에 목이 메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구름가네 구름가네 들을 건너 구름가네
그리움에 날개 펴고 훨훨 날아 구름가네
구름이야 가련마는 그리움에 눈이 멀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산 위에서 돌이 되네
해금 독주를 위한 “戀(연)"은 박목월의 시 [그리움]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다. 활의 밀도에 따라 그 농담(濃淡)이 달라지는 해금 특유의 음색이 그리움의 아련한 감정을 때론 짙게, 때론 연하게 노래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리움이 점점 깊어지듯이 작품의 후반으로 갈수록 그 음색 또한 진하고 강렬해진다. 해금이 그리는 그리움에 선과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수묵화의 느낌을 담아보았다.
03 기억 속의 기억 _ 박영란 작곡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어느 날 오랫동안 잊혀졌던 기억이 감각에 의해 문뜩 다시 되살아나고 그 기억을 더듬다보면 기억속의 기억이 고리가 되어 엮여 나타난다. 어느새 그 기억들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생생하게 재생된다. “기억 속의 기억”은 이러한 기억의 생성과정을 그리고 있다. 곡의 전반부에서 나타나는 음형은 오랫동안 잊혀졌던 기억 자체를 표현하고 그 다음단계에서 파생되어져 나타나는 음형들은 기억속의 기억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억이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어렴풋이 ‘특정색’이 보여 지고---그 색은 또 다른 ‘사람의 기억’을 불러들이고---이것이 고리가 되어 또 다른 ’상황 속의 기억’으로, 즉 기억속의 기억으로 연결되어 이어지고 이어져 구체적인 상태로 접어든다. 그러나, 어느새 그 기억들은 점점 멀어져 가고 현재의 시간은 강물 흐르듯 무심코 흘러가며 또 다른 기억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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