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ck Thany Monthly Single Project [GRTNS-009]
‘HNGIN’ [Engine / Voice]
HNGIN의 음악은 2000년대 IDM에서 많은 영감을 가져오면서도 자신만의 결을 갖는다. 이번 싱글 역시 글리치의 활용 등 장르적 요소를 함유하지만, 간결하면서도 빼곡하게 채워진 사운드나 노이즈의 활용 등 HNGIN 특유의 프로듀싱이 결정적인 맛을 낸다.
타이틀 곡이자 싱글의 첫 곡인 Engine에서 특히 HNGIN의 진행이 빛을 본다. Engine은 킥과 스네어만으로 간결하게 시작하지만, 곡이 진행될수록 매우 다양한 사운드가 겹겹이 쌓인다. 다양한 소리를 쌓으면서도 난잡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사운드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뜻한다.
뒤를 잇는 Voice는 다소 실험적인 곡으로, 드럼과 글리치 등 모든 사운드를 직접 음성녹음하여 빚어냈다. 피처링을 맡은 NSD의 랩도 비트에 잘 어울린다. 여기에 HNGIN이 가사의 특정 구간을 반복하는 등 벌스를 해체하고 조작하여 하나의 악기로 활용하고, 이는 곡의 컨셉을 한 층 강화하는 결과를 이끌어낸다.
HNGIN의 프로듀싱은 곡을 어떤 형태로 이끌든지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이번 싱글은 오로지 자신의 호기심과 재미를 추구하며 만들었다고 하니, 어쩌면 가장 HNGIN다운 싱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스펙트럼과 센스를 온전히 담은 싱글을 꼭 느껴 보길 바란다.
글 / 배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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