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이승희의 그때 놀던 판]
[이승희의 그때 놀던 판]
‘그때 놀던 판’은 해금 연주자 이승희가 2016년부터 진행해온 작업의 일환으로, 놀이가 살아있던 시절의 ‘판(놀이판, 소리판, 춤판)’의 음악을 구현하고자 하는 바램으로 구성하였다. 탈춤과 굿, 민요 등 민간의 음악 재료들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기존 놀이판에서 부수적인 역할로 사용되었던 해금의 영역을 확장하여 전 곡을 해금과 저음해금 타악을 위한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국립무형유산원에 소장되어있는경기무악의 대가 임선문 명인과 지영희 명인의 선율을 복원하여 ‘깨끼풍류’, ‘신태평무’ 등의 악곡으로 구성하였으며, 평시조나 긴아리랑 고가신조 북천이맑다커늘과 같은 재료로 무반주 해금 독주곡를 구성하는 등 새로운 해금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선율 악기는 해금과 저음해금만으로 구성하였으며, 해금 특유의 선율적 감성을 고음과 저음의 두 악기가 상호 보완하며 함께 들려준다. 여기에 타악, 노래가 함께 어우러져 오늘 다시 함께 즐길 수 있는 판의 음악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타악 연주에는 동해안별신굿 보유자인 손정진, 방지원이 민간음악의 가장 큰 특징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장단을 보여준다. 연주자가 직접 구성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곡의 특징을 해치지 않고 오늘의 감성을 담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였다.
01. 깨끼풍류
깨끼라 함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의 대표적인 춤의 이름이다. 여기에 풍류음악이 함께 한다 하여 깨끼풍류라 하였다. 해금과 저음해금이 각기 경기무악의 명인 임선문과 지영희의 대풍류 선율을 연주하며 여기에 구음을 더해보았다. 허튼타령, 굿거리, 자진굿거리, 가래조 장단을 이어서 연주하며 본래 무악과 탈춤의 생동감 있는 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02. 그 뉘가 날 찾나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아니로다, 나의 음악은 옛음악이로되 지금 나의 소리는 옛소리가 아닐 것이다. 때로는 외롭고 낯설은 나의 음악과 걸음을 노래와 해금 독주로 풀어보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5과장 영감의 그 뉘가 날 찾나 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평시조 산은 옛산이로되의 선율을 연주하며 사이사이 허튼타령의 가락으로 생기를 넣었다.
03. 왔소왔소
판이 벌어지던 공간을 상상해보았다. 그 중 삶을 나누었던 장에서 벌어지는 판. 그곳의 희로애락이 시작되는 순간과도 같은 곡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꼭두각시놀음의 서곡, 장타령을 이용하여 구성하였으며 해금과 저음해금 타악 구음으로 연주된다.
04. 비 내리는
해금과 저음해금의 이중주곡이다. 저음해금의 긴아리랑과 해금의 북천이맑다커늘의 선율이 서로 교차하며 연주되고, 고요하며 서정적인 선율이 비처럼 마음을 적신다.
05~08. 신태평무
지영희 명인의 시나위와 산조로 구성한 작품이다. 무장단에서 시작하여 도살풀이-모리-자진모리로 구성하였으며 해금과 저음해금이 유니즌을 이루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마치 태평무를 추는 듯한 역동적인 장단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음악구성_ 이승희 LEE Seunghee
해금·저해금_ 이승희 LEE Seunghee
장구_ 손정진Son Jungjin
꽹과리·징·소리북·바라_ 방지원 Bang Ji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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