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의 밤 [Just a Friend]
좋아함의 감정은 늘 원하는 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또한 늘 콩닥거리는 감정에 싸여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특히, 누군가의 뒷모습만 보고 있는 것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초조함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게 마련이다. 서교동의 밤이 내놓은 [Just a Friend]는 눈길 한 번, 손길 한 번 닿기 힘든 내 마음속의 ‘그 사람’에 대한 고백이다. 어떤 행동에도 반응하지 않고 친구로만 바라보는 그에 대한 작고 귀여운 성토라 하겠다.
레트로 신스팝이 주는 따뜻한 느낌과 미니멀한 편곡은 복고풍의 8비트 리듬과 어우러져 듣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80, 90년대 게임기속에서 들을 수 있는 몇몇 추억의 사운드는 화자의 고백을 옆에서 응원하듯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은 성토이지만 결코 밉지 않은 목소리로 그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목소리는 뮤지션 ‘심송 (Simsong)’에 의해 잘 표현되었다. 감정과 공기로 가득 차 툭툭 내던지듯 부르는 보이스와 함께 한 단어씩 음미하다 보면, 더 이상 친구로 남아 있지 않고 한층 발전된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자신의 이야기처럼 꼭 포개질 곡이다. 언제까지나 ‘Just a Friend’이고 싶지는 않은 그 누군가에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