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꽃이 될때]
나 아무리 아파도 꽃이 될까
지나가는 바람에도
파르르 몸을 떨고야 마는 꽃술이지만
상처 만개한 화원을 가꾸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피하지는 않으련다.
상처난 그 자리가 바로 꽃이 될 자리인 까닭이다.
저 탐스런 장미도 제 몸을 뚫고 나오는 가시에
몸부림 치며 고통하면서도 붉은 꽃을 피어내지 않았는가.
장미도 제 가시에 찔린다.
나 아무리 아파도 꽃이 되련다.
아픔의 씨앗
눈물이 스며들어 단단해진 흙에 뿌리내려
상처 입은 다른 이들의 손을 잡게
줄기마다 이파리를 틔워 두팔 벌리련다.
그러다 어느날 비바람에 속수무책 흔들려
꽃잎이 지고 낙화하여 볼품없이 나뒹군다해도
나 상처를 등지지 않고 빛이 있는 곳으로 몸을 틀어
한송이의 꽃을 피어내련다.
상처가 꽃이 될때
비로소 나의 화원에 내가 활짝 피었다.
Executive Producer 솔하
Composed 솔하
Piano 솔하
Mixed & Mastered by 이재훈
Design by 이장미 , 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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