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속에서 몇바퀴를 돌고 돈 말들과, 나의 하루하루를 휘젓듯 자리하던 감정들이 잠잠해져도 그 여운이 남기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워야하는건 결국 또 나 자신의 몫이에요. 그럼에도 우리가 맘 놓을 수 있던 날들, 혹은 버텨내야했던 날들에 함께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붓을 들고 칠한 색이 그날들을 기억하게 해준다고 믿어요. 20대의 끝자락에도 결국 사랑도 믿음도 외로움도 다 모호하고 어렵지만 오직 이 시간에 제가 가진 색을 여러분들의 시간에 함께 칠할수있기를 바랍니다. 이 앨범 역시 제가 마음을 담아 애정하는 뮤지션들이 붓을 들고 색을 입혀주지 않았다면 완성되지 않았을 소중한 기록이에요. 여러분들의 마음에 흐를 음악들이 되었으면 해요.
-임수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