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愛’
Produced by 현욱초 (Xuan Xuchu)
Composed by 현욱초/Rohan/Ddank
Lyric by 이아진 (Lee Ahjin)
MIDI Programming Rohan/Ddank
Recording Platinum Sound Lab
Mixing & Mastering Rohan/Ddank/현욱초
Album Design Apepper (@ap3pp3r)
[시들지 않는 소리] 프로젝트는 소리꾼 ‘이아진’의 새로운 도전으로, 판소리 ‘춘향가’의 서사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창작한 곡들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첫눈愛’는 [시들지 않는 소리] 프로젝트에서 첫 번째로 공개하는 곡으로, 춘향과 몽룡이 단옷날 처음 만나 서로에게 반하기 전의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감정을 감성적인 멜로디와 트렌디한 편곡, 섬세한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예닐곱 살, 엄마 손을 잡고 그저 재미로 시작했던 소리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소리는 제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주었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운 마음에 실로 자주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최근, 저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많은 선⦁후배님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전통음악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계시고, 저 또한,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오랜 화두로 품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앨범을 통해 그 화두에 대한 첫 번째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지난날 ‘춘향’은 정절의 표상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춘향가를 공부하고, 무수히 부르면서 언제까지나 춘향이 정절을 대표하는 캐릭터로만 남는다면 춘향가는 시들어버릴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가 공부하며 느꼈던 춘향가 속의 ‘춘향’은 인간 개개인의 존엄을 선언하고,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사랑을 목숨을 다해 지키려고 했던 어리지만 강인했던 여성입니다.
그녀가 느꼈던 감정이 오늘날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든 연인의 노래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춘향가가 언제까지나 시들지 않는 소리로 남길 바라며,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의 사랑도 시들지 않는 꽃과 같이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이 앨범이 완성될 수 있게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1. 02. 26 이아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