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우고 '예수'를 채워 사는 향기나는 삶
그 거룩한 자기비움의 찬가, [향기]
'LAST'가 여섯 번째 싱글음반 [향기]를 발표한다. 2008년 [Light And SalT] 발매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는 'LAST'는 [Flying Heart], [춤추는 세대], [싱싱싱], [For The Grace Of God], [잠시] 등 발표하는 음반마다 새로운 음악적 문화적 접근으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점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블랙 가스펠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을 넘어 '에이맨'을 이어 최장 기간 사역하는 남성 보컬팀으로 자리매김, 한국 CCM 남성 보컬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0년 전 첫 음반을 선보였을 때까지만 해도 (이제와 비교해 보면) 'LAST'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수려한 퍼포먼스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젊음으로 치장한 팀이었다. 10년이란 세월을 머금은 'LAST'는 여전히 가창력은 최고이고 퍼포먼스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LAST'도 10년의 세월에 비켜갈 수 없는 게 있었다. '눈빛'이다. 패기의 자리엔 겸손이, 젊음의 자리엔 깊이가 자리 잡았다. 그 겸손의 넓이와 삶의 깊이는 그리스도에 대한 열망이 되어 최근 발매된 음반들의 가사는 온통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으로 뒤덮여 있다.
올해 첫 싱글 [향기]는 그렇게 'LAST'의 삶이 머금은 그리스도를 향한 찬사다. 그 찬사의 동력은 자기인식의 전환이다. 봄꽃이, 여름의 푸르름이, 가을의 풍요와 겨울의 차가움이 그 존재만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노래하듯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가장 보기에 좋은 피조물'인 사람은 그 존재자체가 하나님을 드러낸다. 그래서 성경기자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라 칭했다. 꽃이 보이지 않아도 그 향기로 어딘가에 꽃이 존재함을 추측할 수 있듯이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게 하는 객체다. 사람은 결코 주어가 될 수 없다. 주어가 되길 포기한 자는 비로소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
'이제 난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 나 죽어도 주를 위해 죽으리 / 흘러 흘러 흘러 고요한 강물처럼 / 내가 아닌 예수님의 사랑이/ 퍼져 퍼져 퍼져 따뜻한 바람처럼/ 내가 아닌 예수님의 향기가'
"향기" 중에서-
지난 10년 동안 찬양사역의 자리에서 뿌렸던 눈물의 씨앗과, 패기와 맞바꾼 겸손이 'LAST'를 자라게 했다. 그리고 2017년 봄이 되어 비로소 맺은 열매는 '자기 비움'이다. 매년 여름 사역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했던 노가다가, 복음에 대한 열망으로 갔던 배움의 자리가, 구원에 대한 갈망으로 꿇었던 기도의 무릎이 '내가 아닌 예수님'을 주장하는 삶에 닿게 했다. 그 삶의 걸음걸음마다에는 'LAST'의 소중한 동역자들의 궤적도 있다. "향기"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실라'가 곡과 사를, '이기현'이 편곡을 했다. 그리고 '강원구'가 뮤직비디오 촬영과 시나리오를 맡았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아프리카 콩고에서 한국선교를 위해 온 살렘워십 리더 '프랭크'가 출연, '편재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했다.
음악은, 노래는, 게다가 찬양도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래서 선동구호처럼 짜릿한 성찰 내지는 흥분을 자아내기도 한다. 때때로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의 고백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앞으로 맺게 될 열매가 증거 할 것이다. 그래서 'LAST'의 삶의 찬양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 글. 오현정(월간목회 편집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