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현 [Every you, in Every moment]
서툴고 투박한 마음 적어낸 이 편지가 최대한 솔직하기를,
미움은 멀리 있기를, 마음에 가까웁기를,
그리고 저와 닮은 소리가 언제나 어디에선가 머무르기를 바랍니다.
떠나보내는 많은 것들을 그리다 보면 우습고 아득하게도 늘, 사랑에 도착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모든 당신, 모든 순간에 존재하지요.
다시 찾을 수 없는 지금에 온 마음을 다해 적어내려간 편지입니다.
이따금씩 꺼내어 볼 수 있는 오랜 마음이기를.
순간에 영원을 담아, 아현.
1. 바다, 한가운데
적막한 방. 버거운 마음의 파도 소리만 고요히 퍼지던 밤.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온통 사랑하던 마음들로 이루어진 바다. 어딘가로 흘러 또 흘러가다가 나의 두 눈가에 슬픔이 되어도 좋아. 그 언제, 어디에서든 나는 또다시 너를 사랑할테니. 그러니 우리, 언제 올지 모를 막연한 슬픔은 놓아두자. 그리고 그저 사랑하자.
2. 그 여름의 약속
흐르는 바람, 물결, 그 모든 것 사이에 반짝 비치던 너의 모습. 어쩌면 너를 만나려고 모든 건 내게 비밀을 속삭이고 있던 걸까. 언제나 마지막 순간처럼 너를 향해 달려가는 마음이야. 거짓 없는 푸른 여름 아래 영원을 약속해. 숱한 계절이 다가와도 그 어떤 날들보다 푸르렀던, 너는 나의 하나뿐인 그 해의 여름이었음을. 이미 나의 영원한 일부가 되어버린 너에게.
3. 오월 말의 편지
너를 그리워하다 세어버린 달의 숫자를 그려보다가 이내 울어버리는 밤. 이토록 많은 밤 나를 설웁게 하려고, 네 눈은 이 수많은 밤의 달빛을 미리 품었던 걸까. 많은 계절이 지나도 이곳에 머무를 것 같아. 언제든 나는 네게로 무너질 것 같아. 애꿏은 달력의 숫자만 지워내다 닿지 않을 편지를 보내.
4. NOON (마주친 두 눈, 그 달에 살자)
때로는 기울어지기도, 둥근 맘일 때도 나의 오랜 밤을 가득 비추는 달. 까만 네 눈동자를 볼 때면 오롯이 나의 세상의 달인 듯 해. 네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볼 때면 나는 그 안에 어린아이가 되어 춤을 추겠지. 그 안에선 영원하고 따뜻한 자장가가 오래 퍼질 거야. 모질고 서툰 마음 모두 그 달에 비춘다면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을 거야. 나의 모든 달, 모든 해, 모든 날, 모든 너야. 저물지 않을 나의 마음이야.
5. 나무
내게 모질던 많은 밤에도 너는 내게 기대 쉬어 갈수 있기를 바라던 날. 엉켜버린 마음의 가지들이 언젠가 떠나보내야 하는 초록과 닮은 푸른 날들을 움켜쥐고 있지만, 또다시 불어오는 바람에 무언가를 보내야겠지. 언제까지나 의연하지 못할 나의 아프지만 소중한 마음을 이토록 욱여 적어놓아. 그리고 너에겐 그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닿기를 바라며.
[Track Credit]
1. 바다, 한가운데
Written by 김아현
Piano 유아영
Guitar 최영훈
2. 그 여름의 약속
Written by 김아현
Arranged by 김아현, 김성현
Piano 유아영
Guitar 최영훈
3. 오월 말의 편지
Written by 김아현
Guitar 최영훈
4. NOON (마주친 두 눈, 그 달에 살자)
Written by 김아현
Piano 유아영
5. 나무
Written by 김아현
Arranged by 김아현, 이창우
Guitar 김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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