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간절함에 찬 기도를 시작으로 사랑하고 권태를 겪고 떠나 보내는 이 과정들이 그저 연애를 할 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랑하는 것들을 대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랑했던 꿈도 흔한 연애처럼 끝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인이 아닌 내가 꾸던 꿈을 떠올렸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서서히 멀어져 갈 때 쯤엔 물 속에 잠수해 있는 것처럼 서로를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숨이 막히는 듯 답답해진다. 그리고 결국엔 어쩔 수 없이 미련을 남긴 채 사랑했던 것들을 떠나 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