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이다 정규 2집
‘열일곱이다’는 2017년 10월 28일, 제17회 창작생활성가제를 통해 데뷔한 11개 찬양팀을 중심으로 프로듀서, 작곡・작사가, 보컬, 악기 연주자 등 다양한 음악적 달란트를 가진 청년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사랑한 제자로 알려진 ‘요한 사도'를 주보 성인으로 모시며, 요한복음서의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7)를 주제성구로 삼고 있습니다.
매월 17일 새로운 생활성가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며 미사 반주는 물론 콘서트, 음악 피정 등 각종 찬양 활동을 기획하고 주관합니다.
이번 정규 앨범 2집은 전례시기, 성월, 기도 지향 등에 맞추어 ’열일곱이다‘의 다양한 색깔을 다양한 장르에 녹여 낸 12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01. 사제의 기도 (With 이재석 신부님)
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이사 43,1)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9년 '사제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여러분은 흔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희생을 무릅쓰며 피로와 병고와 슬픔 가운데에서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을 위하여 봉사하는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힘겨운 여정이지만, 여러분은 사제 생활을 가장 멋지게 엮어 나가고 있습니다."라며 이 땅의 모든 신부님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셨습니다. 힘겹고 고독한 길이지만, 주님과 주님의 양들을 위해 주님의 부르심에 기쁘게 응답하며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신부님들과 이 곡을 나누고 싶습니다.
02. 성경 읽으세요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마태 4,4)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상을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잊고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나를 위해 살아가곤 합니다. 미사를 드리고 기도하는 것 이외에 평신도로서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말씀을 가까이하면 조금 더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였습니다.
03. 용서
나는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였다. (잠언 8,30)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사랑하시고, 보살펴 주시고 안아주십니다.
십자가 위에서 나와 모든 이들을 위해 돌아가신 주님의 모습을 잊고, 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했던 거짓말과 잘못된 행동들을 생각하며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자 합니다.
04. 자비의 얼굴 (Misericordiae Vultus)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신다. (시편 103,8)
이 곡은 주님께서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모든 아픔을 낫게 하신다는, 자애와 자비로 관(冠)을 씌워 주신다는, 우리의 죄대로 우리를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우리에게 갚지 않으신다는 시편 103장의 환희 어린 선포를 힘차게 노래하는 찬가입니다. 주님의 자비 안에 기쁘게 머무는 우리가 되기를 청합니다.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알렐루야!
05. 엄마의 기도가 하늘에 닿으면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마태 15,25)
주님의 뜻에 순명하여 온 삶을 다해 예수님을 낳고 기르신 성모님의 기도가, 방황하는 아들 아우구스티노를 위해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바친 모니카 성녀의 기도가, 그리고 우리 모두를 살게 하는 세상 모든 엄마의 기도가 오늘도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고 있음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며, 감사라는 단어로도 차마 다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이 곡에 담았습니다. 주님, 저희 부모에게 강복하시고 은총으로 지켜주시며 마침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06. 처음과 같이 끝에서도
삶의 시작도 끝도 모든 이에게 한가지다. (지혜 7,6)
피정 이틀째 이른 아침 성당에 앉아 짧은 기도 후에 눈으로 뒤덮인 산속을 홀로 산책했습니다. 자박자박 눈 밟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으스러져 굴러다니는 낙엽 소리, 쉬이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 얼어붙은 공기를 뜨겁게 비추던 태양, 코끝에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 이 모든 것들이 문득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분의 현존을 강렬하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주님… 마음속으로 그분의 이름을 외치며 부리나케 방으로 달려가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신께서 주신 이 글과 곡을 당신께 돌려드립니다.
07. 주문을 외어요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루카 2,10)
2020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한 해였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커다란 시련이 닥쳤고 한 사람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힘겹게 버텨온 한해가 어느새 끝나가고 성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칠흑 같은 밤하늘에 흰 눈과 함께 천사들의 노랫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길 기도합니다. 천사들의 노랫소리를 꿈꾸며 지은 노래, '주문을 외어요'입니다.
08. 해 달 별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루카 15,4)
저는 어떤 핑계로 성당을 못 가고, 또 어떤 핑계로 성경을 읽지 못하고... 알면서도 자꾸만 변명만 늘어가는 내 모습에 부끄러운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미, 저 하늘의 해와 어두운 밤중에는 달과 별로 길을 알려 주고 계셨습니다. 소리 없이 매일, 같은 하루 속에서 계속해서 저를 찾고 계셨습니다.
주님께 나아갈 용기가 없을 때 항상 주님은 나를 찾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노래, '해 달 별'입니다.
09. John 17 (요한복음 17장)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말씀이 진리입니다. (요한 17,17)
대사제이신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날 밤, 당신 자신을 위해, 제자들을 위해, 그리고 믿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까?
‘John 17 (요한복음 17장)’은 ‘열일곱이다’의 주제 성구가 새겨져 있는 요한복음 17장을 토대로 만든 힙합 장르의 곡입니다.
10. 사랑의 기쁨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창세 2,18)
그 결합을 통해 부부는 주인공, 곧 그들 자신의 역사의 주인이며 함께 발전시켜 나아가야 하는 계획을 창조하는 이들이 됩니다. 그들의 눈길은 하느님 은총의 도움으로 날마다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 미래를 향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부부는 서로가 완벽한 배우자가 될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부부 각자는 모든 환상을 버리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두가 미완성이라서 성장해야 하며 발전 과정에 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중
이제 막 성가정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커플의 설레는 마음과 각오, 그리고 그 기도를 담은 노래, ‘사랑의 기쁨’입니다.
11. 오 라뿌니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요한 20,16)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수난을 함께 하였고 다음 날 일찍 예수님의 무덤에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처음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니, 단번에 예수님을 알아보고 “라뿌니! (스승님!)” 하고 응답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을 끝까지 알아보지 못했다면 마리아의 마음속에 계속 사순시기가 이어졌겠지요. 그러나 그녀의 믿음은 예수님의 부활을 단번에 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되었다고 상상하며 그녀의 시선으로 이 곡을 만들었습니다.
12.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요한 14,27)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는,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두고 가신 '평화'를 어떠한 방법으로 지켜나가야 할지 알려주는 아름다운 기도문입니다. 또한, 우리 죄를 대신해 돌아가신 예수님처럼 결국 나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줄 때 비로소 평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 자신이 평화의 도구로 쓰이기를 기쁘게 청하는 마음이 담긴 이 곡을 통해 모두의 마음 안에 하느님 사랑과 평화가 가득 채워지길 기도드립니다. 평화를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