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미도입니다.
올해도 어느새 절반 가까이 지나가려 하네요.
"잘 지냈냐"는 말에 저는 종종 난감할 때가 많아요.
선악이 단순히 준법의 여부가 아닌,
보다 다각적인 요인들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처럼
"잘 지냈냐"는 건강했는지 / 열심히 살았는지 / 편안했는지 / 의미있었는지 / 행복했는지 등,
다양한 맥락 중 무엇을 묻는 것인지가 저는 헷갈리더라구요.
제 최근은, 열심히 살았고 의미있었지만 불안하고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잘 지낸건지/ 못 지낸건지는 모호합니다만,
적어도 그 힘든 시기 덕에 음악적으로는 잘 지낸 것 같기도 합니다.
무척 쑥스럽지만,
고단하고 불안하던 그 날의 새벽에 써내려간 두 곡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1. '인생은 참 쉽지 않아'
힘겨워 울던 그 날의 새벽, 제가 그토록 듣고 싶던 말을 써내린 곡이에요.
제 자신에게 쓰는 편지기도 하고, 동시에 저처럼 외로이 흐느낄 누군가를 위한 누추한 손수건이기도 합니다.
2. '나에게 평화는'
이 곡은 제가 유서를 쓴다면,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지 생각하며 쓴 곡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밝은 분위기로 가고 싶었어요. 비(悲)와 희(喜), 암(暗)과 명(明)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공존하니깐요.
그러면 저는 또 다음 앨범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그리고 일찍 주무셔요!
신미도 드림
P.S. 직접 그린 앨범커버의 왼편에 쓴 글자는 사필귀정(事必歸正)입니다.
돌고 돌아 바른 자리로 가길. 우리 모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