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걷는 걸음에도 있었습니다.
가벼운 고갯짓과 깜빡이는 두 눈에도 가득히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친 바람결도 알아차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꾹꾹 눌러보아도 언제나 흘러넘쳤으니.
그렇지만 당신께는 닿지 못했습니다.
들려도 들리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보여도 보이지 않는 맘도 있습니다.
하필 그 말은 제가 가졌고 당신께 향해요.
그리하여 이렇게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구름 따라 흘러가는 맘이면 좋으련만, 계절 따라 깊어만 지는 맘입니다.
노랫말에 마음을 싣는다면 조금은 들리지 않을까 하여, 노래를 불러봅니다.
하지만 역시, 제 마음은 당신께 닿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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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곡가 그네입니다.
이번 앨범은 [계절을 착각한 꽃], [꽃의 이름은], [다음 생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해야지] 등,
동양풍의 앨범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그네&초이의 신곡 [묵음]입니다.
동양풍 발라드 [묵음]은 가사와 멜로디의 강한 전달을 위해 최소한의 악기로 구성되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한(恨)을 표현하는 보컬 초이의 가창은 마치 판소리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묵음은 글자는 있지만 발음되지 않는 소리를 뜻합니다.
사람의 마음 역시, 마음만 있다고 하여 모든 마음이 전달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향하고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을 담은 이번 [묵음]은 그네&초이 조합을 좋아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큰 선물 같은 곡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