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hm [NOWHERE]
세상의 모든 물체들은 떨림을 갖고 있다.
정지 상태의 물체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미세한 떨림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물체의 떨림은 공기를 진동 시켜 고막을 울리고 청각 세포로 전달되어 우리의 뇌가 이 공간의 파동을 보는 것을 소리라고 한다.
내가 듣는 소리들, 수많은 떨림 중에서 나를 진동시키는 것들이 모여 나의 음악이 되고, 그 음악의 떨림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그렇게 만난 사람들이 모여 같은 리듬으로 공명하며 또 다른 작품을 만들게 되는 이 모든 과정들은 소리가 내게 주는 가장 큰 선물임에 틀림없다.
이 작업에 함께 해준 현대무용가 차진엽, 작가 박봉수, 마스터링 엔지니어 전훈, 영상을 만들어 준 신재영, 유난샘, 유탁규 작가, 앨범 디자인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김구찬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음악이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닿아서 같은 진동을 만들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면, 이 무한한 음악의 세계에서 작은 떨림을 만들고 있는 나에게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 될 것 같다.
* 이 앨범은 2021년 가을에 바이닐로 발매 예정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