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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혼자였다.
아이는 언제든 혼자였다.
어디서든 혼자였고 무엇을 하든 혼자였다.
부모님은 항상 일을 하셨고 아이는 외동이었기에 모든 것을 혼자 해야했다.
계란후라이를 혼자 해보았고 성공했다.
다리가 부러지고 병원까지 기어가는데 성공했다.
침묵이 싫으면 혼자 대화했고, 슬프면 스스로 달랬으며,
심심할 땐 혼자 놀이터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놀았다.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늘도 아이는 모래성을 쌓았다.
항상 그래왔듯 아이는 그럭저럭 괜찮은 모래성을 만들었다.
다 만들고 나면 만족감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아이가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모래성을 부수고 쌓기를 반복했으나 결국 만족할 수 없었다.
그 실랑이를 본 것인지 다른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모래성을 함께 만들어 나갔다.
몇 번이고 건축과 파괴를 반복한 후에야 아이들은 모래성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튀어나오고 제멋대로인 모래성이었지만,
혼자였던 아이는 그 모래성이 멋지다 생각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