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소년소녀]
“여름 그리고 밤. 우리는 그 순간 소년, 소녀가 되어 습기 가득한 공기 속을 헤엄치며 놀았지. 기세등등한 무더위와 그 꿉꿉한 낭만 속 울려 퍼지는 매미소리에 귀를 맡겼지. 부러울 것 하나 없는 하루가 고요히 지나가던 밤이었지.
여름을 가장 싫어했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여름을 기다리게 되었다. 특히나 여름밤을. 생각은 녹아 사라지고 몸을 축 늘어트린 채 그저 짙은 여름밤을 부유하는 게으름, 더위에 지친 몸에게 차가운 맥주 한 잔이 건네는 위로, 빨갛게 잘 익은 수박을 나누어 먹는 기쁨. 여름밤, 이 모든 빛깔이 어우러진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의 빛나는 청춘. 실은 그게 가장 좋았던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이 계절이라면 지금 우리는 아마 여름을 지나고 있겠지. 무서울 것 없이 뻗어나가는 푸르른 녹음과 밤낮없이 빨갛게 익은 뜨거운 마음들이 지금의 내 모습과 많이도 닮았다. 이 순간을 잊고 싶지가 않아서, 이 순간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 목소리에 담아본다,
이번 [소년소녀] 앨범의 타이틀곡 ‘소년소녀’는 프로듀서 박문치 씨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문치 특유의 레트로 감성과 강렬한 비트가 만나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해 주었어요. 특히 언젠가 추억하게 될 곡으로서 레트로라는 키워드가 곡에 멋진 색깔을 더했고, 현재 청춘을 함께하고 있는 친구여서 그런지 더 생생한 느낌이 곡에 담겼습니다. 청춘, 그 한가운데 가장 싱그러웠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감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수록곡 [넌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는 자취방에서 김소진 씨가 쓴 글을 읽고 함께 쓰게 된 곡입니다. 거기에 이창우 씨의 프로듀싱이 더해져 시원한 밴드 사운드의 곡으로 탄생하게 되었고, 이찬주 씨가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흐린 날씨,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하듯 우리 삶에 굳이 선을 긋지 말고 지금 이 시간을 마음껏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Thanks to. 시스터 전수영님과 저와 함께해주는 모든 분 들게 제 마음을 전합니다.
1. 소년소녀(prod.박문치)
Composed&Lyrics by 수잔
Arranged by 박문치
BGVs 수잔, 로와
Recorded by 김시민 @TONE Studio
Mixed by 강은구
2. 넌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feat.이찬주)
Composed&Lyrics by 수잔, 김소진
Arranged by 이창우
Vocal 수잔, 이찬주
Guitar 이창우
Drum 이운주
Bass 박찬민
Recorded by 한재영, 김보민
이용문 @Gig studio
Mixed by 은강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