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 [Right Here] - 나의 처음 이야기
어떤 경험도 요령도 터득하기 전 맞닥뜨리게 되는 처음. 돌아보면 서툴고 부족했지만 그 곳엔 아끼지 않던 마음 하나가 있다. 그 후가 아무리 그럴듯해지고 깊어져도 문득 돌아보게 되는 건 더는 훼손되지 않는 그 투박한 순간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기 때문 아닐까.
아주 오래전 이야기를 당장 어제 일처럼 쓰고 싶었다. 성장하며 필연적으로 사라지는 후회란 코드를 되살려 "그 처음을 지켰다면 어땠을까?" 하고 묻고 싶었다. 물론 그 답을 영영 알 수 없다는 걸 안다. 이건 그저 마음 한편에 남은 쓸쓸한 동화같은 이야기다. 그 동화를 통해 어떤 계절속에도 숨어있는 봄을 찾아내듯 자신만의 처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주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