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공부가 부족하면 했던 나머지 공부.
다 커버린 지금은 일이 넘쳐나는 덕분에 나머지 일을 하기도 해.
사실 모든 일에 남들만큼 성실히 임했다면, 남들처럼 주어진 시간 내에 끝냈을 지도 몰라.
하나의 상황에서 넌 언제나 부지런했고, 난 언제나 게을렀던 것처럼.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하기 싫은 일이라도 제일 먼저 끝내는 게 맘 편하다고, 너는 말했지.
그래서 우리의 이별도 넌 부지런히 마쳤을 거야.
몰라서 못한 건 아니야.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차마 시작할 수가 없어서.
건드릴 자신이 없어서 계속 미뤄 왔어.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 같아서,
건너건너 들리는 너의 좋은 소식에 더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제때 마치지 못한 나의 잘못으로 뒤늦은 나머지 이별을 하려 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