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이 떨어질 땐 여느 꽃처럼 서서히 흩날리지 않고, 툭 하고 피던 날을 끝내버리더라고요.
우리가 처음 만나 모든 게 새로워서 설레던 그 날들도 꼭 목련꽃을 닮아 당연스레, 단숨에 져버린 것처럼 느껴져요.
이 봄이 이렇게 끝나가도 되는 걸까,
우리도 자연스럽게 져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낯설음에 새롭던 그런 순간은 지났지만,
이젠 서로의 깊고도 가까운 곁을 지켜주는 지금에 오게 됐어요.
“이대로 둬도 되는 것 같아요
이제야 더 깊은 서로의 계절에 온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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