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모에 (CIMOE)'가 싱글 [진눈깨비]를 발표했다.
불안정한 자신의 지대를 방황하며 오랜 기간 자아의 성찰을 거듭한 고뇌로 이룬 자전적 서사를 비와 눈이 뒤엉켜 내리는 기상현상인 진눈깨비에 빗대어 담아낸 곡으로 참여진으로는 지난 정규 1집 [CIMOESSAY]와 [개벽(開闢)]으로 합을 맞춘 '제이에이(JA)'가 곡의 주조는 물론 믹싱과마스터링의 전공정을 도맡아 본작의 소리들을 주도했다.
“무난하게 훼손되다 흙이 될까 봐. 죽음보다 인정이 늦게 올까 봐.”
황망함이 드리운 새벽, 단호한 풍경들을 등지며 진눈깨비는 쏟아졌다. 꿈이란 게 대체로 조롱 속에서 출발하기 마련이라 그랬을까? 절망하고 매달리고 손이 헐고 귀가 터질 때까지 쓰고 듣는 일에 많은 악착을 부려왔습니다. 지독함을 무릅쓴 처연함으로 생을 돌파함이란 가장 그 아름다움이 높고, 이치에 따라서 겨울이 가니 봄이 왔습니다. 이 사실은 희망의 근거이자 절망의 지점이기도 합니다. 겨우내 영혼의 머뭇거림에 말없이 맞아온 진눈깨비에 위독의 시간을 삭히며 맞이한 봄. 지난한 계절의 묵은 먼지들을 털어내니, 맑게 흐르던 계곡은 텅 빈 기슭이 되고 가여운 소망들을 앗아간 맹랑한 한겨울도 막을 내렸습니다. 춘분절(春分節), 당시의 진눈깨비를 담아둔 이 작품을 이제는 내놓을 수 있습니다. (소개 글 :이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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