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불완전한 나날들의 기록.
싱어송라이터 서온의 첫 EP 앨범 [꽃] .
Track 1 풍선 (remastered ver.)
풍선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혹여 날아가버릴까 조마조마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음에도 이내 나를 떠나가버릴까 늘 불안해하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가벼워진 그 사람의 마음을 할 수만 있다면, 손목에 묶어두고 싶었다.
Track 2 꽃
꽃이 꽃을 피우려면 적당한 햇살과 바람이 필요하다. 꽃이 예쁘다는 이유로 내 방에만 가두어 둔다면 꽃은 결국 시들어버린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그의 방에 가두어 버리면, 내 마음도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버린다.
Track 3 그네 (remastered ver.)
짝사랑하는 마음을 그네에 타고 있는 사람에 비유해 아무리 밀어도 결국은 다시 돌아가는 마음을 표현했다. 작곡과 프로듀싱에는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작곡가 ‘헨’이 참여했다.
Track 4 별 (trio ver.)
좌절만이 계속되던 시기가 있었다. 슬플 때면 밤 하늘에 뜬 별에게 위로를 받는다는 친구의 말에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든 순간, 거짓말처럼 수많은 별이 내게 쏟아졌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내겐 아직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Track 5 모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흐른다는 사실이 두려웠던 적이 있다. 원하지 않는 시간이 흘러 나는 자꾸만 어른이 되겠지, 생각하면 늘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 시기에 나는 사막에 갔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위를 걷는 일이 은근히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그렇게 힘 주어 한참을 걷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모래 바람에 날려 발자국은 모두 사라지고 있었고, 나는 돌아가는 법을 몰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