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고, 모든 것을 잊어야만 하는,
내가 사라지는 것에 인정해야 하고, 품은 것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하는,
닿았던 모든 순간이 멀어지고, 앞으로 어떤 기약도 없이 아득해져만 할
그런 순간을 우린 ‘이별’이라 한다.
이별의 순간을 경험한 적 이 있는가?
손으로 몇 자 두드린 이별 말고, 사랑했던 우리를 위해
그 순간을 위해, 그 마음을 위해 직접 서로에게 ‘인사’ 하는
그 이별 말이다.
당연했던 발걸음은 유독 무겁게 느껴지고
들리는 모든 소리는 귀를 막듯 먹먹해지며
초점은 흐려져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슴이 아파 몇 번 두드리다 보면 큰 한숨을 짓게 되고
빠르게 뛰는 심장에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되는데
손은 왜 이렇게 저린 건지 주먹을 쥐었다 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내려 앉은 심장 속에서 혹여 늦을까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고
이내 장소에 도착한다.
늘 데려다 주었던 지하철 역
마중 가던 버스 정류장
아쉽기만 했던 집 앞 풍경들
당연해져 버린 이 모든 것과의 ‘이별’
마침 들려오던 너의 목소리
“이제 이별이네.. 발걸음은 너 있는 곳으로
그 좋았던 너 있는 곳으로..” [기다리고 있어] 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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