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담아내다.
7번째 이야기 '정다운'의 인사 [人事]
첫 번째 이야기/ 이제 그만
[이제 그만] 은 이별에 성숙하지 못한 우리들의, 어쩌면 지금에 내 모습을 담아낸 솔직한 이야기다. 이 가사를 써 내려갈 때나는 정신 없는 이별의 아픔보단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는 회상에 아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생각날 때마다 펜을 들어 메모장에 기록하였다. 이 곡의 멜로디는 굉장히 늦은 시간에 만들어졌다. 다들 잠들고도 남을 새벽 4시에 나는 기타를 부여잡고 이것저것 치며 놀다 갑자기 나온 멜로디에 놀라 핸드폰을 집어 들어 부랴부랴 녹음 했던게 생각난다. 멜로디만 나왔을 뿐인데 이미 가사를 들은 것처럼 쓸쓸했고 부족한 집필로 이 노래를 망치고 싶지 않아 몇 번이고 고치고 고쳤던 거 같다.
예전에 나는 감정의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표현할 때 알고 느끼는 부분보다 크게 설명하거나 부풀려 말하곤 했다. 조금 더 멋져 보이고 싶었는지 어디서 본듯한 명언을 섞어가며 내 이야기인냥 했었다. 이 곡을 편곡할 때나는 그것을 걱정하였다. "멋"이 아니라 "솔직"하고 싶은데, 내가 느끼고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데 또 거짓된 감정일까봐,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일까 봐 수차례 고민하며 신중히 작업에 임했던 거 같다.
피아노편곡에 힘을 써준 피아니스트 "박명수"는 나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 더 절제된 마음과 섬세한 터치로 아르페지오 연주를 감행하였고 화려함보단 담담함으로 이 곡을 소화해주었다.
여러 곡을 녹음했지만 이 곡만큼 작업시간이 오래 걸렸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 보컬 녹음만 7회를 넘겼었고 믹스 단계에서 무려 9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 절망하는 나에게 한 통에 전화가 왔다. 내곡에 엔지니어를 봐주시는 "BEE"실장님에 MI 음대 동기로 첼리스트 한 분을 소개받게 된 것이다. 그때 감정은 난생처음 느끼는 설렘이었고 그 큰 기 대감에 눈이 초롱초롱해졌었다.
며칠 뒤 녹음 본 이메일로 도착했고 노래 후반부에 딱 넣는 순간 모든 게 완벽해짐을 느꼈다 그때 처음으로 녹음실에서 나는 아이처럼 뛰며 기뻐했던 거 같다. "후반부에 나오는 애드립을 크게 건들지 않고 돋보임게끔 연주했다"라는 그의 주장만큼이나 더욱 쓸쓸하고 담담한 곡으로 완성된 거 같다. 선뜻 첼로 연주를 해준 [James day]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로써 탄생한 [이제 그만] 은 당신에 가장 솔직한 감정을 두드릴 것이다.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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