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중독, 유혹 그리고 감정, 알리아(Aalia) [Adrenaline Junkie]
알리아가 처음 자신의 음악을 시작했을 때, 나는 재능 있는 음악가가 더욱 오래, 자주 세상에 무언가를 선보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글로 쓴 적 있었다. 그 때도 ‘외로움, 희망 그리고 사랑을 포함한 감정’을 꾸밈없이 그대로 담았다고 했다. 시간이 지났지만 알리아는 여전히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알리고 있었고, 변함없이 자신의 감정을 담은 음악을 하고 있다. 몇 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며 좀 더 솔직해지고 더 매력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드라마 빈센조를 비롯해 몇 드라마의 OST에 참여하며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이 지닌 가치도 증명해냈다.
알리아의 새 EP [Adrenaline Junkie]는 제목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가끔은 진정제가 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스스로도 알고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멋지다. 여기에 그것을 여과 없이 표현하기에 더욱 매혹적이다. 트렌디한 부분부터 클래시컬한 문법까지, 소울부터 트랩까지 그는 자연스럽게 그 모든 것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호흡을 들려준다. 비단 트랙만 그런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앨범을 들을 수록 푹 빠지게 되는 것은 알리아의 음색과 가창, 그리고 거기서 오는 분위기와 솔직한 감정이 교차할 때 전달되는 묘한 쾌감이다.
첫 곡 “그림자 (The Shadow)”에서는 사랑과 연애에 서툴어 혼란스러운 모습이 담겨 있는데, 복잡한 감정을 그리고 있지만 듣는 이에게는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이어지는 “넌 날 가질 수 없어 (U Can’t)”에는 강한 자신감과 솔직함이 듣는 이에게 해방감까지 준다. 비단 그러한 메시지가 가사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유 있으면서도 섹시한 보컬을 통해 온전히 느껴진다. 여기에 사랑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생기는 감정을 담은 “관심 (Attention)”을 지나면 개인의 외로움과 중독이라는 매개체, 관계에서의 스트레스와 일시적으로 느끼는 안정과 편안함을 노래하는 “편안한 중독 (My Happy Place)”을 들을 수 있다.
세상에 훌륭한 음악가는 많지만, 알리아와 비슷한 음악가는 찾기 힘들다. 그게 내가 오랜 시간 이 음악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온 이유다. 이번 EP는 아마 여러 경로를 통해 알리아를 알게 된 이들에게 보다 더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려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블럭
Joonoo "Bluc"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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