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문득]
꽤 기나긴 여행을 다녀왔다.
20kg가 넘는 배낭을 메고, 발길이 닿는 곳으로 어디든지.
낯선 도시의 풍경과 거리의 냄새
그리고
저 멀리 흩어져 버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여행을 떠난 지 35일.
우유니 사막 ‘선 라이즈 투어’를 위해
일찍 잠을 청한 밤
거짓말처럼 문득, 그대가 떠올랐다.
그 후로
옆집 카페의 커피 볶는 냄새를 맡으며 시작했던 멕시코시티의 아침에도
그랜드 피아노가 있던 파리의 좁은 방에서 영화를 볼 때도
리스본에서 28번 트램을 타며 많은 사람들과 눈 인사를 할 때도
문득, 문득 그대가 떠올랐다.
집으로 돌아와
바쁘게 현실에 적응할 때도
매일 같은 하루에도
문득, 그대 생각이 났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대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럴 것이다…
문득,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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