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IVE (이유)"는 라네스터 스코프(Lanester Scorff)와 Rachel Aubrey의 콜라보 EP로, 사랑을 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가감 없이 풀어낸다.
앨범 속 7곡은 모두 한 단어의 제목으로 이루어져 노래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드러낸다.
각 노래들은 라네스터 스코프(Lanester Scorff)의 몽환적이고 우울한 멜로디라인과 Rachel Aubrey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PBR&B 장르 특유의 그루비하고 울림있는 무드를 자아낸다.
ORANGE. (전주)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이후 트랙이 보여줄 내용의 방향을 암시한다.
일상의 행복과 안락함을 소리로 들려주며, 오렌지색의 평화로운 일상을 색감이 느껴지는 소리로 전달한다.
TRIED (노력)
이미 마음이 떠난 연인에게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상대를 붙잡는 것만큼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행동이 어디 있는가.
라네스터 스코프의 목소리는 상대를 위해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이 인연을 놓지 않으려는 간절함을 담고 있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계속 반복되면서 감정들이 더욱 선명하게 전달된다.
또한 아웃트로곡인 THE WAY와는 상반된 상황의 노래로 사랑이라는 양면적 감정의 대비가 뚜렷하게 보이는 노래다.
WONDERING (의문)
경쾌한 기타소리로 시작하는 이 곡은 여타 곡과 다르게 파워풀하고 리듬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상대의 부재에 대해 어둡고 처절한 감정을 감추고, 상대가 없을 때 아파하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그려내는 것이 이 곡의 매력 포인트다.
Rachel Aubrey의 목소리 밑에 깔리는 라네스터 스코프의 싱잉 역시 잘 조화되어 이 곡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UNDERSTAND (이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에 대한 원망이 잘 담긴 곡이다.
Rachel Aubrey와 라네스터 스코프의 처절한 가사가 이런 감정을 선명하게 비춰준다.
후렴구 역시 라네스터 스코프가 함께 부르기에 서로의 생각이 주고 받아지는 느낌을 준다.
자신을 봐달라는 간절한 외침과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이다.
IDK (몰라)
사랑을 의심하고 관계를 회의하는 이전 곡들의 주제들이 극에 달해 현실적인 사랑의 붕괴를 가사 속에 노골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한 톤 높아진 라네스터 스코프의 목소리는 보컬과 랩을 교묘하게 오고 가며 이용당하는 남자의 비참한 심정과 역설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Rachel Aubrey와 라네스터 스코프의 보컬이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곡의 깊이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DARK ROOM (암실)
라네스터 스코프의 느릿하고 디스토션이 잔뜩 걸린 목소리는 몽환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잘 표현한다.
어두운 방에서 누군가를 회상하는 이 곡은 멈춤의 미학으로 몇 번의 포인트를 주었다.
멈춰지는 것을 기점으로 가사의 내용과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이 포인트에 집중하여 노래를 듣는다면 더 깊게 이 음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THE WAY (방법)
차분하고 정적인 무드의 곡.
무너져버린 이 관계를 다시 세우고 사랑을 노력해보려는 상대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곡이다.
이미 식어버린 마음을 돌이킬 수 없음을 강조하는 라네스터 스코프의 가사와 부드러운 목소리와는 역설되게 더 이상 이 사랑에는 길이 안 보인다는 Rachel Aubrey의 가사는 노래의 주제를 잘 드러낸다.
부숴질 대로 부숴진 관계를 회복하려는 것의 무의미함을 드러내고 의미 없는 만남을 부정하며,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외로움의 탈피를 위해 상대를 만나왔다는 차가운 가사가 노래의 멜로디와 대비되며 더욱 아름답게 앨범의 아웃트로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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