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월간 윤종신] Repair 2월호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 (With 미유)
2021 [월간 윤종신] Repair 2월호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With 미유)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다. 불가항력적인 끌림으로 인해 좋아해서는 안 될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버린 어떤 열병 같은 마음을 그린다. 2014년 6월호에 발표되었던 동명의 곡을 미디엄 템포의 시티팝으로 리페어했으며, 2019년 10월호 ‘내 타입’으로 산뜻하고 청량한 목소리를 선보였던 미스틱스토리의 ‘미유’가 다시 한번 참여했다. 윤종신은 ‘내 타입’을 작업하면서 7, 80년대 JPOP이나 시티팝처럼 자신이 태어나기 전 시대의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미유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의 편곡 방향이 정해지고 시티팝에 어울리는 여성 싱어를 모색하다가 다시금 미유를 떠올리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장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다. 미유는 [월간 윤종신]에 두 번째로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전한다.
“‘내 타입’은 리듬감도 있고 템포도 빠르고 가사도 직접적인데, 이 곡은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다른 느낌이어서 또 신기하고 좋았어요. ‘내 타입’을 많이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이 곡은 또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가사에 스토리가 있다 보니 표현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한국어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발음도 계속 연습했고요. 한국어는 ’내 타입’ 때보다는 훨씬 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아’는 공교롭게도 원곡은 중국인 가수가, 그리고 리페어 버전은 일본인 가수가 부른 노래가 됐다. 윤종신은 원곡에 참여했던 ‘켈리(于文文)’와는 타지에서 홀로 외롭게 생활하는 이방인의 쓸쓸한 감정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눈 반면(영화 [파이란]의 ‘장백지’를 떠올리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번 리페어 작업에 참여한 미유와는 가사가 전하는 상황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 미유가 추후 공개될 일본어 버전의 가사를(‘비밀의 마음 秘密の想い’) 직접 번역했기 때문에 함께 가사를 세세하게 살펴보면서 한국어와 일본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원곡을 작업했을 때는 켈리의 어눌하고 어색한 발음이 노래의 내용과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 그대로 담았는데요. 이번에 미유의 리페어 버전은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발음도 표현도 훨씬 매끄럽고 자연스럽죠. 일본인 가수 특유의 발성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제가 즐겨 들었던 시티팝 느낌이 많이 나서 좋았습니다. 언어가 다르다는 게 여러모로 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느낌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걸 다시금 알게 된 작업이었습니다. 국적이 다른 두 가수가 같은 곡을 어떻게 다르게 소화했는지 비교하면서 들어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월호 이야기]
“안 되는 걸 알고 되는 걸 아는 거, 알아도 어쩔 수 없는 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