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눈이 섞여서 내리는 기상현상'
새해 벽두인 요즘 진눈깨비가 꽤 자주 내렸습니다. 저 멀리 아주 높은 곳에서 눈송이로 내려오다가 비가 되어 추적추적 내리더라구요.
멈추지 않고 흐르는 우리들의 시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함없이 영원할 줄 알았던 어떤 소중한 나날들은 생각보다 더 빨리 끝나버리고 결국 녹아서 눈물이 되곤 합니다. 그럼에도 시간은 끝없이 흐르며 차곡차곡 쌓여가요.
이 곡의 여기저기에 이러한 생각들이 다양한 소리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묵직한 베이스라인이 일정한 리듬으로 진행되어 끝나지 않는 시간을 표현해 주는가 하면 굉장히 차가운 느낌의 일렉 기타 톤이 배치되어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전체적인 감상은 따뜻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진눈깨비 흩날리는 어느 날, 하얀 눈이 소복소복 예쁘게 거리에 쌓이진 않더라도 우리가 많이 아끼고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고스란히 쌓여 있을 테니 우린 너무 슬퍼하지 말고 그 풍경도 조금 더 사랑해 보도록 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