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까마귀 (The Crows)'의 새로운 싱글 [House of The Crows]
2012년 이후로 1년 반 만에 발매된 [House of The Crows]는 이들의 세 번째 싱글이다. 이번 싱글에서는 이전까지의 Blues 위주의 곡 형식과는 달리 Pop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전작들과 조금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으며, 이들은 이런 식의 작업 방식을 이번 앨범을 통해 구체화 시키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Blues의 색이 전면에 나오지는 않지만, 이들의 정체성, 혹은 자기 표현에 집중해 가는 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물일 것이다. 호방한 슬라이드 기타와 단단한 플로어탐 터치로 시작되는 첫 번째 트랙 [B-52]는 제목처럼 마치 폭격기가 거침없이 날아가서 융단 폭격을 가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특유의 현대적인 무드로 "개량형 블루스"에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더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 이다.
올겐과 피아노, 그리고 레게 리듬으로 시작되는 두 번째 트랙 "집"에서는 서정적이고 향토적인 느낌을 담아 냈다. 가사 내용에 "집을 잃고, 가진 것 잃고, 남은 것은 등뒤에 낡은 기타 뿐" 등 일기를 쓴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 나가며, 화자가 처한 상황과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다. 따뜻한 올겐과 피아노 그리고 클라비 등 모든 건반의 소리는 "후추스"의 멤버인 "최한나"의 연주로 이루어진 것들이고, 특히 막판에 곡이 클라이막스에 접어들 무렵에는 노래 속 화자의 감정 상태를 대변하는 듯 나른한 기타 솔로로 서서히 마무리된다. 차분하고 긴밀한, 무엇보다도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담아 내려 하는 까마귀의 새로운 앨범 [House of The Crows]. 까마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