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다른 이름으로 저장]
2021년 1월 6일 수요일
언제부턴가 습관처럼 쓰던 컴퓨터 속 내 일기장.
빛바랠 일도, 잃어버릴 일도 없는 이 일기장이, 내겐 참 편했어.
하루도 빠짐없이 쓰던 일기장을 잠시 멈춘 건, 너와의 이별 후 그쯤이었지.
오랜만에 연 일기장에는 나의 일기장인지, 우리의 일기장인지 모를 정도로 너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해.
오늘의 날씨는 맑음. 볕 좋은 곳 앉아 쉴 수 있다면 좋겠어.
너와 함께라면 더 좋겠지. 이젠 그럴 수 없겠지만 말이야.
너는 좀 어때? 늘 쓰던 일기마저 쓰지 못할 만큼 힘들었던 나처럼, 너도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너도 가끔은 내 생각을 했을까.
널 떠올리면 난 여전히 사랑이지만, 예전 마음으로 기억할 수 없네.
다른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대. 추억이나 그 비슷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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