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공개 싱글 ‘조제’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 출발을 알린 밴드 오리엔탈 쇼커스의 보컬 김그레가 오롯이 그녀만의 목소리를 담은 EP [AFTER ROMANCE]를 내놓았다.
이번에 공개한 김그레의 첫 EP [AFTER ROMANCE]는 밴드 활동 때와는 180도 다른 5곡의 발라드 트랙을 담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핑’, ‘After Romance’, ‘조제’, ‘바람이 분다’, ‘지웠어(feat. 헨)’ 이 다섯 개의 독립된 이야기는 슬픔과 공허, 위로와 환희, 인정 등 우리가 사랑을 하며 느끼는 보통의 감정을 그려냈다.
사랑의 주체, 그 둘의 이야기를 과하지 않고 덤덤한 보컬로 표현한 그녀는 감정의 과잉으로 슬픔을 분출하기보다는 한 글자 한 글자, 한 소절 한 소절, 감정을 억누르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동안 오리엔탈 쇼커스의 보컬의 모습으로 그녀를 알던 팬들에게는 이런 발라더로서 깊고 차분해진 보컬의 변화는 사뭇 신선함으로 다가올 듯 보인다. 하지만 그녀가 밴드에서 발표했던 ‘눈감으면’과 ‘Blind’와 같은 깊은 울림을 담은 노래에 강점을 보였기에 이런 변화는 당연한 듯 보인다.
잔잔한 밤바다와 같아 듣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슬픔을 극대화하는 김그레의 담담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이번 앨범은 마치 우리네 보통 사랑을 닮았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극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 속 우리의 사랑처럼,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그려 듣는 이가 더욱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타이틀 곡 ‘After Romance’에서는 현재 프랑스 재즈 씬에서 활발환 활동을 하고 있는 연주자 김여레가 하모니카로 참여하여 극의 서사를 더했고, 앨범 프로듀싱과 편곡 작업에는 이소라, 정인, 권진아, 스텔라장 등과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 헨(Hen)이 함께 하여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하였다. 특히 앨범의 전체적인 작업을 지휘한 헨(Hen)은 수록된 곡의 흐름과 메시지가 청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작업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오랜 기간 밴드 활동으로 얻게 된 명성과 이미지를 김그레는 이번 미니 앨범 [AFTER ROMANCE]를 통해 과감히 내려놓았다. 밴드 음악과는 다른 장르 음악으로 완벽한 홀로서기를 보여준 솔로 활동에 그녀 목소리의 팬이었다면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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