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의 부재중 전화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우리가 겪고 있는 가장 흔하고 슬픈 이야기
#안녕 이 들려주는 당신의 슬픈 추억 속의 한 장면
누구나 한 번쯤 뱉어봤을 이야기, '왜 연락했는데'
이 노래는 세상에서 가장 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연락 중 하나가 헤어진 사람에게 술 먹고 전화하는 일일 것이다. ‘잊지 못했다’, ‘너 없인 못 살겠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잘 살고 있었다. 잘 살고, 다른 사람도 잘만 만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맛있는 것도 잘 먹고 잘 살다가, 다른 사람과도 헤어져 버린 어느 날 자신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옛 연인에 감정이 전이되어 늦은 밤 문자나 전화 따위를 했다가 애먼 소리를 듣는, 그런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가장 화나는 건 그런 연락 따위에 흔들린다는 거다. 연락 받은 상대는 잘 살고 있었고, 사랑에 질려 버려 영화를 보거나 친구와 만나는 일 같은 것으로 작은 행복, 요즘 유행하는 말로 ‘소확행’을 느끼며 살고 있는데 그 녀석의 한 밤 중 전화 한 통에 쌓아온 평온이 와르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잊은 줄 알았는데,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수로 눌렀을지 모를 그 하찮은 전화 한 통 때문에 손이 떨리고 심장이 떨리는 그런 불쾌한 기분,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그래서 이 노래는 애초에 가사 전달에 신경을 쓰고 기획 되었다. 가사를 나열해놓고 어떤게 더 화가 나는 상황일까 단어를 고르고 골라 노래를 만들었다. 내가 부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목소리나 가사 전달력이 더 어울릴만한 #안녕 과 곡을 연습하고 함께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굥’과도 여러 컷을 연출해보았다.
노래를 다 만들고 나니 애써 만든 악기 소리들을 다 내리게 되었다. 어떻게든 가사 전달에 충실하게 하기 위해 며칠을 뒤바꾼 오케스트라 소리도, 여러 번 소리를 올렸다 내렸다 반복한 건반 트레몰로도, 한 밤에 괴롭히며 녹음한 기타 소리도 결국은 노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방향으로 믹스는 진행되었다. 이 노래는 그렇게 #안녕 이 노래를 편안하게 부를 수 있고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이 내용이 가사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여러 번 고치고 녹음된 노래이다.
#안녕 을 내 앨범의 객원싱어로 영입해 함께 녹음을 해오다, 솔로가수로 키우고 싶어 레이블을 세우고, 그 와중에 기특하게 들어가기 어렵다는 큰 회사까지 입사해, 회사 생활도 힘들텐데 휴일마다 열심히 녹음실로 달려와 노래해준 #안녕 의 솔로 앨범을 차곡차곡 내기 시작한지 어느덧 정확히 1년이 되었다. 그 와중에 회사는 몇 명의 아티스트를 더 영입했고, 내가 소개하지 않아도 알음알음 그의 목소리를 찾아 듣는 팬이 생기기 시작했다. SNS를 하지 않는 안녕의 소식을 듣기 위해 나의 인스타로 찾아오는 분들을 보며 1년간 꾸준히 녹음해온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있다. 고생한 시간들이 조금씩 행복한 마음들로 덧칠 되는 여름이다.
안녕의 목소리를 들으며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며,
우리는 오늘도 녹음실에서 이런 저런 의견을 열심히 교환한다.
#안녕의 솔로 데뷔 1주년을 축하하며 - 안녕의 소속사 대표, 가수 더필름
[STAFF]
Executive Producer 더필름 for 시애틀뮤직
작사. 곡 더필름
arranged by 더필름, 임정규
piano 더필름 guitar 정소리
drum 임정규 bass 임정규 chorus 더필름
orchestration 더필름 synth 더필름
recording 백경훈 @T-Studio
also recording 두번째 별 @제이엔제이 뮤직
mix 노양수 @시애틀뮤직 스튜디오
mastering 최효영 @Sueno
illustrater 굥
Vocal #안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