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턱을 넘으며 부르는 노래, ‘조소현’의 EP [스물셋의 동화]
2017년 첫 EP [스무살의 가을]로 세상에 나섰던 싱어송라이터 ‘조소현’이 또 한 번 본인의 시간을 노래하며 두 번째 음반을 발매했다. 어른이 된 것 같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혼란스러운 스물셋만의 이야기, [스물셋의 동화].
한층 깊어진 감성과 넓어진 스펙트럼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담은 다섯 곡의 노래가 ‘조소현’만의 세상으로 듣는 이를 초대한다. 이 곳은 어른의 세계일까, 동화 나라일까. ‘조소현’의 알쏭달쏭한 가사처럼 도무지 알 수 없는 [스물셋의 동화] 속을 여행할 시간이다.
1. 어른의 나이
“ '순수한 어린 날과 작별하고 때마다 소중한 사람과 이별하며'
우리는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가슴에 전해질 노래가 되길 바라봅니다.”
음반의 문을 여는 첫 곡은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한 [어른의 나이]. 이 곡을 만들며 음반의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스물셋, 경계의 나이에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노래했다. ‘조소현’의 음색과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클라리넷 선율은 마치 이 시간을 먼저 겪은 어른의 따뜻한 손길처럼 느껴진다.
작사, 작곡 조소현 / 편곡 김수유, 이동수
Guitar 김수유, Clarinet 김수환
2. 이유의 이유
“풀리지 않는 문제들, 어려운 생각과 고민에 이유를 찾지 말고 가볍게 잊었으면 좋겠어요.
그래 그래서 그랬겠지 뭐 어쩌겠어 하면서요 정말 이유 없는 일들도 있으니까요.”
음반의 이름을 [스물셋의 동화] 라고 짓게 만든 타이틀곡, [이유의 이유]. 놀이공원에 앉아 장난감을 갖고 노는 어른의 고민, 그 이미지를 동화처럼 풀어냈다. 토이 오르간이 끌고 가는 반주에 맞춰 통통 튀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조소현’의 목소리가 회전목마에 앉은 어른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작사, 작곡 조소현 / 편곡 이동수, 양하정
Midi Programming 이동수
3. 능소화
“제 탄생화이자 저와 이름도 비슷한 여인 ‘소화’를 생각하며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여름 한 철 피고 지는 능소화를 보며 능소화의 슬픈 전설과 이 노래를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여름꽃 [능소화] 는 8월 6일이 생일인 조소현의 탄생화. 능소화의 전설을 담아 애절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다른 곡과 달리 화려하게 꾸며진 편곡이 만개한 능소화가 가득한 덩굴이라면 ‘조소현’의 슬픈 목소리는 비를 맞아 떨어진 한 송이 꽃처럼 느껴진다.
작사, 작곡 조소현 / 편곡 Joon6
String arrangement, Midi Programming, Piano Joon6
Guitar 김수유, Chorus 이동수
4. 시끄러운 음악 소리도 괜찮아요.
“시작은 제가 위로 받기 위해 쓴 곡이었어요.
흐려지고 멀리 번져도, 흩어지고 멀리 보여도 주저하지 않고 꿈에 조금 더 닿길 바라며,
이제는 이 노래의 가사가 꿈을 향해 달리는 당신에게도 잔잔한 위로로 다가가면 좋겠어요.”
나일론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져 쓸쓸함이 느껴지면서도 가만히 와닿는 따뜻한 위로가 인상적인 곡이다. 나를 위한 용기가 너를 위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모든 것이 다 괜찮을 것이라 말해준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도 괜찮아요] 라는 제목과 달리 노래는 사뭇 조용한 것이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
작사, 작곡 조소현 / 편곡 조소현, 김수유
Guitar 김수유
5. 나름의 공식
“나를 제외한 주변의 사람들은 나름의 공식이 있는 듯 잘 살아가는 것 같았어요.
시간이 흐르며 나이가 더해지고 사랑의 의미도 조금씩 알 것 같은 지금 일렁이는 마음을 표현한 곡입니다.”
‘조소현’의 가사는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 없으면서 어쩐지 그 느낌이 전달되는 오묘함이 있는데, [나름의 공식] 의 가사가 유난히 그렇다. 나를 둘러싼 세상과 단절된 느낌, 하지만 그 한가운데 존재하는 나를 몽환적인 일렉 기타 사운드로 표현했다.
작사, 작곡 조소현 / 편곡 조소현, 김수유
Guitar 김수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