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판의 만월반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싱글 앨범
봄의 첫 칸인 3월의 문을 조용히 닫는 노래는 잔잔한 듀엣곡이다.
우리가 헤어진 지 사귄 만큼 오래됐을 때 (우헤사오)
한 때 서로를 봄처럼 빛나게 바라보던 헤어진 연인이
포근한 봄날 카페에서 지나간 아름다운 날을 함께 돌아본다.
작곡가 길기판은 혼자서 센치해진 어느 날 옛 연인을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한 순간에 가장 먼 사이가 되었던.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이 꽤 길어서인지 손을 놓은 사람은 나였지만
한동안 미안함과 불편함이 자갈처럼 깔린 울퉁불퉁한 잠자리를 견뎌야했다.
그렇게 인연의 시간만큼이 어느새 흐르고 나니 꽤나 괜찮아졌다.
그때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곡의 제목이 되었고 감정이 멜로디가 되었다.
하여튼 나는 청승맞은 인간이다.
곡은 헤어진 순간의 어렸던 서로를 미소지으며 되돌아보는 느낌이기 때문에
가사만 읽으면 영판 미련 덩어리지만 멜로디는 가볍고 몽실몽실하다.
헤어짐과 상관없이 시간의 흘러감과 인연 자체의 이쁨을 담은 곡이니
혹시나 이 노래를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는 데 쓰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근데 그게 가능하다면 축하해주게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71pan
스위스 청정 암반수 같이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가진 보컬 이소영이
작사에 참여해 미완성이었던 곡을 완성하고 귀한 목소리를 그 위에 부어
멋진 노래로 피어나게 했다.
소영씨가 없었으면 이 노래가 지금처럼 아름다운 느낌은 아니었을 거라고
나는 확실할 수 있다. 내 목소리만으로 만들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녹음도 혼자 안 해서 참 좋았다.
만월반 프로젝트는 한달에 한 번 달이 차서 돌아오듯이
매달 한 곡의 새로운 싱글이 발매되는 하드코어 프로젝트이다.
음원제작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울산에서 작곡부터 마스터링까지
모든 과정이 다 가능한 건 든든한 엔지니어 박성진이 있기에 가능하다.
우리가 헤어진 지 사귄 만큼 오래됐을 때 (우헤사오)
Composed by 길기판
Lyrics by 길기판 이소영
Arranged by 길기판
Vocals 길기판 이소영
Guitar 길기판
Producer 길기판
Recording Studio 울산음악창작소 음악누리
Recording Direction 조현준
Mixing&Mastering Engineer 박성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