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온스테이지 리마스터7 세 번째 뮤지션 '3호선 버터플라이'
리마스터7 투표에서 가장 높은 득표수를 기록했던 뮤지션 '3호선 버터플라이'. 여러분의 기대처럼, 5년 만에 다시 만난 그들의 라이브는 언제나처럼 강렬했습니다. 특히 리마스터 된 곡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은 그때의 전율을 다시금 느끼게 했는데요. 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남상아', '김남윤', '서현정', 세 사람. 그리고 더욱 강화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에 다시금 빠지게 만듭니다. 변함없이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록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3호선 버터플라이'. 리마스터7 기획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들의 음악과 영상으로, 당신의 마음에도 록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불타오르리라 자신합니다.
ONSTAGE Plus. 다섯 명의 필진들이 생각하는 '3호선 버터플라이'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 독보적이다. 잠시 지나가는 이의 눈과 귀를 붙잡기 위해 남발되어 이제는 빛바래버린 말이라 해도 꼭 이렇게 말하고 싶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독보적이다. 심지어 독보적인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보컬 '남상아'의 카리스마를 배경으로 한 남다른 스타일, 록을 뿌리로 다양한 장르의 가지 뻗기를 통해 한계 없이 변주해 나가는 실험적 면모,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담보하는 높은 앨범 완성도, 무엇보다 20여 년 가까이 조금도 바래지 않은 세련미. 어딘가 속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물 샐 틈 없이 완벽하게 우리가 꿈 꿀 수 있는 멋진 록 밴드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밴드가 바로 '3호선 버터플라이'다. 온스테이지에서는 5년 전 처음, 그로부터 3년 뒤 플러스에서 공개된 어쿠스틱 셋을 통해 또 한 번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던 이들이 이번에는 7주년 기념 기획으로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이러한 행보조차 독보적인 이들의 새로운 영상에 첨언하고 싶은 건 단 하나, 그저 보고 듣고 즐겨달라는 부탁이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건 화면에 박제된 단순한 찰나가 아니다. 녹록지 않은 세월의 굴곡에도 아직 이토록 선연히 빛나는 한 밴드의 과거, 현재, 미래다.
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2012년의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과 2017년의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사이. 5년의 시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기타리스트가 팀을 떠났지만 새로운 앨범 [Divided By Zero]를 발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리마스터7은 '3호선 버터플라이'가 5년 동안 거쳐 온 시간의 새로운 기록이다.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을 다시 들으며 '남상아'의 보컬에 감탄이란 낱말을 떠올리고, 새 앨범의 시작을 알렸던 "나를 깨우네"와 "Put Your Needle On The Groove"를 들으며 또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미래를 보게 된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비중이 커진 사운드 사이에서도 우리가 좋아했던 '3호선 버터플라이'의 몽환과 카리스마와 아름다움은 그대로다. 그래서 2012년과는 또 다른 영상을 담고 있는 리마스터7은 '3호선 버터플라이'의 현재와 닮아있다. 기존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또 다른 멋을 그 위에 얹는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 모두를 볼 수 있다.
윤성현 (KBS 라디오PD) : '남상아'의 목소리. '남상아'의 포효. '남상아'의 절규. '남상아'의 몸짓. '남상아'의 절제와 역설적인 농염함. 여전하다는 말로는 모자란 감동. 우선은 더 멋있어졌고, 더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멈추지 않는 세계의 확장을 보여주는 아티스트 '남상아'에게 헌사를 바친다. 그리고 '3호선 버터플라이'!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담대하게 내디뎌온 걸음. 한 시절 홍대를 수놓았던 펑크와 모던 포크라는 흐름과 늘 거리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대한민국 인디를 논함에 있어 이 팀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인디의 정수, 날것 그대로 거친 록의 에너지와 아우라를 유지한 채 변화무쌍하게 음악적 진화를 멈추지 않는 3호선 버터플라이야말로 대한민국 인디 신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유산이라 칭해야 마땅하지 않을는지. 관록이라 하기엔 아직도 순수한 열정이 폭발하고, 마냥 뜨겁다 하기엔 아스라이 몽환적이며, 그저 실력이라 하기엔 주술적 마력이 느껴지는 이번 무대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현재에 대한 반가운 확인이자 미래에 대한 든든한 신뢰와 확신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 '3호선 버터플라이'가 꾸준히 발표하는 음악을 들으면 밴드는 무엇으로 사는지 생각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밴드 역시 음악을 하고, 생계를 꾸리며 산다. 그들에게는 음악이 생활이고, 일상이다. 일상은 쉽게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빅스타가 아닌 다음에는 어제와 오늘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들 알고 있듯 음악을 하는 일은 생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누구에게나 버거운 삶을 꾸려가면서 뮤지션에게 필요한 체력과 열정과 창조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겹다. 그런데 '3호선 버터플라이'는 17년째 팀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전히 발칙하고, 하루하루 더 깊어진다. 록의 거친 질감과 사이키델릭함을 밀고 가면서, 아득할 정도로 처연하고 아름다운 노래들을 만들어내는 '3호선 버터플라이'를 보면 연륜과 저력에 대해, 긴장과 밀도에 대해, 그 모든 것이 음악과 라이브로 표출되기 위해 쏟아붓고 지독하게 몰아붙였을 시간과 고통과 끈기에 대해 경외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래서 쓴다. 한국의 록 음악과 인디 신에는 '3호선 버터플라이'가 있다. 이 농염한 매혹이 있다.
김홍범 (KBS 라디오PD) : 감격적이다. '3호선 버터플라이'를 다시 만나다니. 온스테이지에 여러 뮤지션에 대한 기회균등이라는 대원칙만 없었다면, 이들은 아마 매년 출연을 해서 매번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을 팀이기 때문이다. 또한 2012년 4집 [Dreamtalk]과 2017년 5집 [Divided By Zero] 사이의 음악적 진화를 엿보기 위해서라도 이번 '3호선 버터플라이'의 리마스터7 선정은 시의적절하다. 그리고 이들은 당연하게도 이러한 필자의 과도한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무대를 보여준다. 과거에 비해 강화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충실히 재현하는 기술과 이들 특유의 이야깃거리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감성의 조화도 훌륭하며, 듣는 이에게 주술을 건 듯 한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연주 몰입도도 섬뜩하리만큼 매우 높다. 그야말로 엄청난 카리스마다. 그렇기에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이번 무대는 현재 자신들의 강력한 무게감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이 이후에도 온스테이지에 몇 번이고 등장할 것임을 선포하는 자리인 것만 같다. 이들에겐 그만한 가치가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