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어쩌지 못하는 감정에 대한 취기 어린 넋두리
'캐스커' 싱글 [새벽 한 시]
일렉트로닉 듀오 '캐스커'가 싱글 [새벽 한 시]를 공개했다. 작년 4월 선보인 [고양이와 나 (Acoustic Ver.)] 이후 약 10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이다.
같은 코드가 반복되는 단순한 진행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구성의 [새벽 한 시]는 누군가에게 주정 혹은 넋두리하듯 풀어낸 가사를 통해서도 좀처럼 잊을 수 없는 미련의 반복을 암시하고 있다. 끊어내지 못한 감정의 고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오늘만'이라는 전제는 결국 매일이 된다.
"미안해 꼭 이런 날엔 내가 참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곤 해" "취해서인가 봐 갑자기 많이 생각나 미안 오늘 밤만 내 얘길 참아줘"와 같은 도입부는 술의 힘을 빌려 친구에게 이별 후의 속내를 털어놓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가사다. 나른한 취기를 얹은 듯한 '융진'의 보컬은 곡에 한층 입체적인 감정을 불어넣는다. 상대를 "어차피 지나간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 칭하며 덤덤하게 추억하던 화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내일부턴 다시 아무렇지 않을 거야 그래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고 말하는 순간 스스로 무너진다. 애써 부정되던 감정들은 "잊을 수 없어 잊지 못 하겠어"라는 말 한마디에 물밀듯 터져 나온다.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감정에 대한 넋두리가 담긴 '캐스커'의 싱글 [새벽 한 시]는 이별을 겪은 누군가의 막막한 슬픔이 빠져나갈 작은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