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빛나` [노래와 시 릴케]
01. 노래와 시 릴케
작년 가을에 코스모스 만개한 길 걸으며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의 ‘가을 날’을 읽었는데 기분 좋은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 때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쓰게 된 노래입니다. 여름과 가을이 교차했고, 어린 시절의 꿈과 오늘날의 꿈이 교차했고, 젊음과 늙음이 교차했습니다. 근사하게도 청춘이란 여름과 겨울, 어린 시절과 오늘날, 젊음과 늙음. 그렇게 모든 것에 존재 할 수 있다는 희망이 경이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02. 사랑주
어느 캄캄한 밤 무한한 존재가 건넨 술은 특별했습니다. 나는 그 술로 사랑을 느꼈고 깊게 취했으며 영원히 깨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송두리째 흡수되었습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무한함은 존재 할까요 그것도 사랑이 될 수 있을까요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사랑의 술을 건네고 함께 취하며 존재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서로의 내밀한 아픔을 자유로운 새처럼 날게 해 줄 수 있을까요.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무한함을 선물할 수 있을까요. 사랑이 개인에게 선물하는 자유와 인간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사랑. 4년 전 그 날 밤 그 특별한 술을 마시고 취중에 쓰게 된 노래입니다.
03. 황금빛 들판
2014년의 태양을 보다가 쓴 노래입니다. 그 해 가을, 들판은 노랗게 익었고 태양이 비추자 황금빛 들판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우리들이 자유롭고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를 상상하게 되었고 오늘에야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