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를 산책하는 방법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남동은 꽤 괜찮은 동네입니다. 잘 조성된 공원이 있고, 골목 구석구석에는 괜찮은 카페와 식당이 있습니다. 붐비는 길도 있지만 작은 골목이 많고, 위압적인 고층 건물보다는 작은 상점과 주택이 평화롭게 공존합니다. 이미 누군가가 얘기한 적이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연남동은 좀 귀여운 구석이 있는 그런 동네인 것 같습니다.
이윽고 해가 저물고 연남동 골목길에 밤이 내립니다. 여기저기 작은 불빛들이 하나둘 떠오르는 기억처럼 콕콕 박힙니다. 낮은 지붕 위에서 고양이가 울고, 밤에 여는 가게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누군가에게는 밤에 찾는 연남동이 산책 장소로서 더 좋은 선택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춤추는 불빛과 배회하는 마음
‘Lights of Yeon-nam’은 연남동을 산책하던 밤의 기억을 떠올리며 작업했습니다. 곡의 리듬은 산책하는 발걸음을 닮았고, 겹쳐지는 멜로디는 춤추는 불빛들을 닮았습니다. 노래 후반으로 나아갈수록 켜켜이 사운드를 쌓아올려 어지럽게 배회하는 마음을 몽환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목적지 없이 시작한 산책에도 다다르는 곳은 있기 마련입니다. 종종 쓴웃음 짓는 순간도 있겠습니다만, 곡을 듣는 몇 분 동안이라도 연남동 여름밤의 거리를 뚜벅뚜벅 함께 걸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전기뱀장어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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