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엑스테레오 (Love X Stereo)' [37C]
[37C], 그 서정적인 마무리
긴 여정의 끝, 초심으로 돌아가는 연습.
37곡. 비로소 완성되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37개의 곡들을 연이어 쏟아내는 정기구독형 프로젝트 [37]이 진행되어 온 지 2년 만에, 드디어 11월 22일 마지막 앨범 [37C]의 발매로 그 모든 여정이 마무리된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던 [37A], 희로애락을 가감없이 표현했던 [37B], 기존 아이디어들을 새롭게 재해석해보았던 [37X]에 비해, 마지막 앨범 [37C]의 경우 밝은 곡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다소 서정적이면서 마음을 울리는 편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프로젝트가 끝나가면서 멤버들이 느꼈던 아쉬움, 괴로움, 미움, 그리움, 그리고 애당초에 이 무모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이유들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마음 속 깊이 담아두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일 것이다.
“Free Fall”이나 “Head On the Ground”와 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타인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받은 마음의 상처들을 딛고 자유낙하를 하고 싶은 심경을 담은 곡 “Free Fall”의 비트는 심장 고동소리처럼 강렬하다. “Head On the Ground”는 매일매일 겪는 현타를 이해하고자 마치 수수께끼와 같은 우리의 삶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영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Christmas Sunset”은 2015년 크리스마스 날 공연 차 방문했던 인도의 석양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프로젝트 [37]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실험들이 있었고, 새로운 이야기들과 예기치 못한 사운드들도 발견되었다. 지난하고 어려웠던 시기였음이 분명하지만,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2011년 겨울 처음 밴드를 시작했던 당시의 마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밴드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는 연습의 과정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