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블 락의 또 다른 사운드 실험 [Kitch Works]
세련됨은 시간이 지나서도 잊혀질만 할 때쯤 다시 빛을 발한다. 몇십년 전, 젊은 시절의 어머니가 신으셨던 스니커즈 운동화 모델은 세월을 돌고 돌아 어느 새인가 다시 내 발에 신겨져 있다. 어느 한 세대를 누렸던 코드들이 누군가에게는 향수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전혀 색다른 신선함이 되기도 한다. 'The FunCity(펀 시티)'의 첫 EP 앨범 [Kitch Works]는 바로 이러한 점에 맞닿아 있다.
'펀시티'의 사운드 실험 [Kitch Works]는 락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펀 시티’ 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앨범이다. 80년대 뉴웨이브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강렬한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댄서블하고 감각적인 컨템포러리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접점을 짚어내는데 주력했다. 어디에선가 들어본 것 같은 사운드이면서도 새롭게 느껴진다면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한 마디로 압축해서 [Kitch Works]는 "레트로 밴드 사운드의 새로운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4인조 남성 밴드 펀 시티는 20년 지기 고향 친구, 선/후배 사이로 맺어진, 마치 해외 락스타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도 같은 사연으로 맺어진 밴드이다. 자력으로 제작한 첫 싱글 앨범 'It’s time'으로 활동을 시작한 펀시티는 디지털 싱글 앨범 2장과 컴필레이션 앨범 1장을 바탕으로 다수의 홍대 라이브 클럽 공연과 한국음악실연자협회가 주최하고 뮤지스땅스에서 주관한 [2016 무소속 프로젝트]에서 2위에 입상하면서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었다. [Kitch Works]가 발매되기 전까지 원활한 음악 작업을 위해 맴버 전원이 직접 작업실 공사를 하고 2년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작사/작곡/편곡 등등 앨범 전반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펀시티' 맴버들의 섬세한 손길이 묻어있는 [Kitch Works]에는 소중한 사람 혹은 자신에게 던지는 메시지들과 함께 레트로와 컨템포러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채로운 곡들이 준비되어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