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키델릭 록 사운드를 도입하는가 하면, 과감히 시간을 거슬러 복고풍 팝 음악의 영역까지 조율해 내는 행보를 보여온 너드커넥션.
청자로 하여금 이제는 아득한 어떤 시절의 음악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지금껏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무언가가 그들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역설적인 경험을 선사해 왔다.
2020년 허망한 가을에 세상에 나온 신작 [Back in Time]도 예외는 아니다.
1990년대 전세계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데웠던 바로 그 사운드에 충실한 것은 물론이고, 그때 그 시절의 무드와 우리말 가사가 얼마나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곡.
멤버들이 온몸으로 체득한 브리티쉬 록의 정수들이 한데 모여 듣는이를 향해 생생히 외치고 있다.
존경해 마지않는 그 옛날 선배 예술가들의 고집스러운 발자취를 따라 최소한의 테이크로 레코딩을 진행하였으며,
요즘은 당연한 과정이 되어버린 보컬 오토튠 등의 후처리를 일절 배제하여 녹음된 소리들을 순수한 상태 그대로 청자에게 전달하려 하였다.
앨범 커버 이미지는 멤버 전원이 함께 그린 그림을 디자이너 이재(of ST’O.CLOCK)가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목은 [희망의 잉태]. 흑사병이 전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후에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였듯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네 삶과 문화, 그리고 정신에 새로운 희망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곡의 주제와도 묘하게 맞물려 청자로 하여금 곡 감상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준다.
만약 당신이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을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다면
이 곡을 듣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그 시간 안에 머물 수 있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