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의 우리 – 02
YY - 나는 너에게
곡 소개
시간의 작은 토막마다 겹겹이 묻어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가만히 돌아보는 프로젝트인 ’시간 속의 우리’, 그 두 번째 순서로 깊은 울림을 전달하는 뮤지션 ‘YY’를 만난다.
목소리가 가진 힘 중에 하나는 가사를 해석하기 전에 이미 감각적으로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YY’는 보이스 자체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한다. 나는 이렇다고, 나를 봐달라고, 그리고 당신을 이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통해 전해진 은밀한 동질감은 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부지중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곡을 듣고 나면 어느새 젖어 있는 마음이 내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주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역할은 또 다른 매력일 수밖에 없다.
‘나는 너에게’는 ‘YY’ 자신이 정말 힘들던 때에 쓴 자전적 이야기이다. 무기력함에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좌절의 끝에서 사랑했던 그녀를 마지막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역설적으로 그녀는 곧 화자 자신이기도 하다. 이야기속에는 두 사람이 정말 사랑했던 시절을 돌이켜 회상하며 지금의 힘든 시간을 희석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비록 ’토할것같다, 죽여버렸다'는 극단적인 표현들을 직접적으로 가사에 담아 내면서 전체적으로 어두운 자아를 내비치고 있다 할 지라도, 그의 본심은 그 반대로 움직이고 있음이 보인다. 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힘겹게 버텨나가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