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99의 여행프로젝트 아홉 번째,
백제의 숨결, 금강하구둑과 고도리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9월의 여행지는 백제의 숨결이 남아있는 금강하구둑과 고도리입니다. 이번 달에는 군산으로 가려고 생각했는데요. 군산으로 가는 도중 금강하구둑을 만나게 되고 그 장소에서 바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금강하구둑
금강하구둑은 서천과 군산의 사이로 흐르는 금강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요. 금강하구둑에는 생태공원도 함께 있었는데요. 관리가 되지 않아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공원과 너무도 맑았던 하늘, 그린 듯한 구름들은 아무 고민 없이 바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작업을 시작하게 했어요. 작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공원에 산책 나오신 주민께서 지켜봐주셨는데요. 덕분에 더 외롭지 않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손에 쥐어주신 과자가 너무 고마웠어요. 감사합니다.
고도리
두 번째 곡인 고도리는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에 있는 고려 시대의 석조여래입상인 고도리입상을 보며 작업했습니다. 고도리입상은 보물 제 46호이기도 한데요. 보통의 불상들과는 다르게 마을을 수호하는 무속적인 석상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고 2구의 석불이 약 200미터의 거리를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불상 앞에서 작업하게 된 데에는 문화제 자체도 인상적이었지만 문화재 주변을 감싸고 있는 비닐하우스에 있었어요. 심지어 불상 바로 옆에는 주민이 사용하기 위해 쌓아놓은 자재와 양봉통들도 어지럽게 놓여있어서 신기한 기분을 들게 했습니다. 역시나 관리가 안되어있지만 그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재미있었어요. 이 곡에는 여행 작업 처음으로 기타를 사용하지 않고 작업해서 더 의미있는 작업이었어요.
항상 여행하면서 ‘여기에서 작업해야지.‘하고 미리 생각해봐야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있어요. 원래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여행의 아름다운 점 중에 하나가 생각지 못한 장소의 만남이라는 건 진리인가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