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주에서 다시 시작된 레인보우99의 여행 프로젝트
그 세 번째는 ‘WIND’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2020년, 제주에서 사진작가 박상용, 비주얼 아티스트 김가현과 함께 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세 번째 결과물을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결과물의 앨범명은 ‘WIND'에요. 제주는 다채로운 자연경관만큼이나 하루에도 여러 번씩 변하는 다채로운 날씨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 날씨들에도 빠지지 않는 건 역시나 바람이었어요.
변화무쌍한 날씨, 하나의 바람
이번 제주에서의 작업은 날씨 종합선물세트를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주의 다채로운 날씨를 모두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작업과 촬영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이루어져 높은 일교차를 맞이해야 했고, 때마침 연달아 제주를 강타한 태풍 덕에 무섭지만 아름다운 태풍 속의 제주를 겪어보기도 했으며, 태풍과 태풍 사이에 묘하게도 잔잔한 밤바다를 느껴볼 수도 있었어요. 작업과 촬영도 날씨만큼이나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이루어졌는데, 변화무쌍한 날씨 안에서 언제나 그대로 느껴지는 건 신기하게도 바람이었습니다. 날씨도 시간도 제 음악도 제주의 공간들도 변해가지만 이상하게도 바람은 그대로인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의 제목을 ‘WIND'로 정해보았습니다.
상생이, 알뜨르, 조천
이번 작업으로 총 세 곡이 발표되게 되었는데요, 세 곡 다 너무도 다른 풍경 안에서 연주되고 촬영되었어요. 첫 번째 곡인 ‘상생이’는 제주 남원읍 위귀리 옆 수망리에 살고 있는 ‘상생이‘라는 강아지에 영감을 받아, 그 강아지 앞에서 작업하고 연주되었는데, 상생이라는 강아지의 성격만큼이나 너무도 맑고 푸른 날에 연주되었습니다. 두 번째 곡인 ’알뜨르(알뜨르라는 단어는 제주도 아랫쪽에 있는 넓은 들판이라는 뜻)‘는 일제 시대에 난징대학살의 배후기지로 대정읍 상모리 일대에 만들어진 비행장에 남아있는 관제탑 밑에서 작업하고 연주되었는데 태풍의 지나가는 중간에 연주되어 엄청난 바람과 비가 함께 했어요. 마지막 곡인 ’조천’은 관광지로 유명한 함덕리와 함께 신촌리, 조천리, 신흥리, 북촌리, 와흘리, 대흘리, 선흘리, 교래리, 와산리를 품고 있는 조천읍의 밤바다에서 작업되었는데, 태풍과 태풍 사이에 묘하게도 잔잔한 바다 덕에 제 주위가 물에 잠기고 있는지도 모르고 연주했어요. 세 작업 모두 제주의 날씨와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제주에서의 프로젝트는 ‘어음케’를 시작으로 ‘JDC'를 지나, ’WIND'까지 벌써 7곡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제 제주에서의 마지막 작업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 작업까지 완성되면, 12월에 공연과 전시, 이 모든 프로젝트를 하나로 묶는 앨범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전시는 12월 3일부터 12일까지 플라스틱파크에서, 공연은 12월 2일 생기스튜디오, 12월 12일 클럽 빵에서 예정되어 있어요. 무료로 오픈되는 전시와 공연이니 부담 없이 들러주세요. (코로나19 상황으로 변경되는 사항들은 계속 업데이트할게요.) .... ....